당신이 알고 있는 워라밸의 의미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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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이하 WLB)’이라는 단어가 직장인 및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화두로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새해 벽두부터 신조어로 선정되기도 하고, 최근 취업 및 이직 시에 가장 고려되는 조건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신조어 같지만, 사실 WLB은 ‘저녁이 있는 삶’으로 사실 모든이들에게 익숙한 개념이기도 하다.

이미 서구권에서는 40여년도 더 전부터 WLB, 곧 일과 개인적인 영역 간의 줄다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되어 왔으며, 명확한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오늘날 우리의 곁에 다시 재등장했을 뿐이다.


“퇴근했는데도 9시 넘어서 계속 메신저로 업무 관련 얘기가 전달돼요”
“쉬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차라리 야근을 하라고 하던가…”
“아무 생각 안하고 그냥 쉬고 싶어요”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 영역과 개인 영역의 완벽한 ‘단절과 분리’를 바란다. 그리고 그 단절과 분리가 WLB를 찾기 위한 기반이며 수단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정된 시간에 칼퇴를 하고, 칼퇴 후에는 온전히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 원하며, 이것이 제도화되길 원한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선물했고, 모두가 만족하는 WLB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었지만 애석하게도, 그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일과 개인적인 삶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어 버렸다.

어찌보면, 요즘같은 시대에 살면서 워라밸을 일과 삶의 완벽한 분리에서 찾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골드만 삭스의 글로벌 공동 책임자 인 David Solomon은 “기술의 발전은 곧 우리가 24 시간 연중 무휴로 일할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모두가 어디에서나, 즉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도 없고 휴식도 필요하지 않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일단 6시 이후로 사무실 전원 다 내려”
“오늘 할 일 다 못했으면 집에 가서 어떻게든 완성해”
“따로 회사 근처에 모여서 같이 하다 퇴근합시다”

생산성 극대화 및 매출 신장이 최우선 목표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WLB를 위한 제도 마련을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다. 야근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사무실 불을 꺼버리는 식으로 회사에서 정시에 퇴근을 시키지만 해내야 하는 업무의 양은 그대로여야 하기에, 퇴근 후에도 반강제적으로 업무를 계속한다는 하소연들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이 생각하는 WLB와 직원이 생각하는 WLB는 완벽히 같을 수 없다. 기업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도구로 스마트한 업무 인프라를 활용하라고 하지만, 그것이 직원에게는 압박이라는 형태로 전달되면서 생산성 향상은 커녕, 생산성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기업 또한 기술의 발전을 압박의 수단으로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그것을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WLB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기술의 발전을 기업이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WLB가 정책적으로 강제화된다고 한들 회사와 직원 사이의 WLB에 대한 간극은 메워지기 어려울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개인 스스로도 근무 시간 동안에 온전한 집중을 하고 있는지, 스마트한 업무 인프라를 활용해서 어떤 식으로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퇴근 후 여가시간을 본인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가에 대한 여부다. 이는 결국 가깝게 보면 업무 생산성의 증가, 멀리 보면 본인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도 연관된다.

그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을 할 때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시간 내에 해내는 능력을 기른다거나, 업무 외적인 시간에서 자기계발을 위해 별도의 무기를 갈고 닦는다거나 하는 등 개인이 노력해야만 하는, 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자칫 워라밸이 개인의 단순한 핑계거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에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과 노력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결국, 개인 스스로도 WLB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WLB를 일과 삶의 완벽한 ‘단절과 분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일과 삶의 ‘조화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찾는 것은 본인의 노력이자 몫이다. WLB는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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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work.qz.com/1116188/why-we-can-no-longer-separate-work-from-life-and-should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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