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디자인 작업물을 보여주기 위해 밤을 새워 본 적, 있으신가요? 내 예상과는 다른 피드백이 쏟아져 당황했던 적은요? 아마 디자이너로 이미 일을 해봤거나, 예비 디자이너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경험해보았을 겁니다. 내가 볼 때는 1안이 더 좋은데 왜 다른 사람들은 2안이 좋다고 하는 건지, 단순히 눈에 띄어서 좋다고 하는 건지, 아님 명확한 이유가 있는지. 내가 작업한 디자인 결과물인데도 무엇이 더 좋은 디자인인지 확신을 갖기가 어렵죠.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을 가르는 것은 사실 화려한 스킬이 아닙니다. 디자인 툴의 기능을 더 많이 안다고 해서 좋은 디자인 작업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핵심은 바로 디자인 기본기에 있습니다. 서체, 컬러, 레이아웃, 이미지 이 4가지 시각 디자인 요소가 시각적으로 얼마나 조화롭게 활용되느냐에 디자인 작업물의 컨펌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시각 디자인이란?
시각 디자인이란 계획을 바탕으로 시각적 소통을 위해 텍스트와 이미지로 연출하는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유형의 모든 상품에 들어가는 패키지 디자인(Package Design)이 시각 디자인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디자인이 포괄할 수 있는 영역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쓰임이 달라졌습니다.
시각 디자인의 종류는?
시각 디자인이 포괄하는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패키지 디자인
- 북 디자인
- 모션그래픽
- 디지털 디자인
- 스페이스 디자인
- 브랜드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초콜릿을 구매하기 전에 우리는 초콜릿 자체를 보는 게 아니라, 초콜릿 상품을 감싼 패키지 디자인을 먼저 접합니다. 패키지 디자인에 포함된 시각적 정보를 보고 상품에 대해 예상할 수 있죠. 편의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모든 제품에는 패키지 디자인이 활용됩니다.
북 디자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도록이나, 일반 단행본 서적, 잡지 등 인쇄물의 정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모든 디자인을 말합니다.
모션그래픽
패키지 디자인이나 북 디자인과는 다르게 동적인 이미지가 활용되는 분야입니다. 최근 많은 사용자들을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의 드라마나 영화의 인트로가 대표적인 모션그래픽 디자인 사례입니다. 타입(Type)이나 일러스트에 동적인 느낌을 추가하여 생동감을 줍니다.
디지털 디자인
웹과 모바일에서의 사용자 경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한 분야입니다. GUI 디자인을 포함하여, 온라인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모든 활동이 포함됩니다.
스페이스 디자인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사례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 하는 모든 활동이 포함됩니다.
브랜드 디자인
한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시각화하고, 브랜드와 관련된 사용자의 모든 경험을 디자인하는 활동입니다. 브랜드 가치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커지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시각 디자인 기초가 중요한 이유는?
이처럼 우리 생활에서 안 쓰이는 곳이 거의 없는 시각 디자인은 모든 디자인 작업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 디자인 작업물의 뼈대를 만드는 건 결국 시각 디자인 기초입니다. 기초 디자인에 대한 이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작업을 하다보면 결과물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밖에 없죠.
특히, ‘서체’와 ‘컬러’, ‘레이아웃’, ‘이미지’는 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인 동시에 시각 디자인의 필수 4요소입니다. 이 4가지 요소를 얼마나 이해하고 균형감 있게 만드느냐에 따라 내 작업물의 완성도가 좌우됩니다. 그래서 잘 준비한 포트폴리오로 취업문을 뚫었다 해도, 실무에서 기초 디자인 감각이 부족해 한계에 부딪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비전공자는 시각 디자인을 어디서 배울까?
시각 디자인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건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그 기본기를 어디가서 쌓을 수 있을까요?
대학교 시각 디자인과
시각 디자인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대학 이외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한 학기에 400만 원이 넘는 고액의 비용을 내고, 최소 2년에서 4년이라는 장시간을 투자해야 교육을 받을 수 있었죠. 꼭 전공을 해야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초 디자인 실력을 제대로 쌓아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대학교가 아닌,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의 경우에도 대부분 고액의 등록비를 내야만 강의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책이나 무료 온라인 강의
가장 만만한 학습 자료는 아무래도 책인데요. 시각 디자인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화면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공부할 경우, 시각적 결과물은 바로 볼 수 있지만 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학습자 입장에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 온라인 콘텐츠도 많습니다. 서체, 컬러, 레이아웃, 이미지는 통합적으로 배우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파편적으로 흩어진 무료 강의만 갖고는 기본기를 갖추기 쉽지 않습니다.
시각 디자인 강의를 찾는다면 꼭기억해야 할 5가지
1. 온/오프라인 매체 모두 커버하는 시각 디자인 수업인가?
시각디자인은 크게 편집디자인(오프라인 매체)과 UI 디자인(온라인 매체), 2개의 큰 줄기로 나뉩니다. 인쇄 매체 기반의 편집 디자인과 스크린 기반의 웹/앱 디자인에서 서체, 컬러, 레이아웃, 이미지의 시각 디자인 4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에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과 목적에 맞춰 시각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온/오프라인 매체 모두에서의 기초 디자인 실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에게 얻는 노하우가 있는가?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더라도,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시행착오가 생깁니다.
특히, 기존의 전공서적이나 시각 디자인 기초를 다룬 책들은 실무와는 거리가 다소 멀어진 경우가 많죠.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에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시각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실습을 하는가?
시각 디자인의 기본 원리와 이론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디자인 결과물로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죠. 다양한 분야의 시각 디자인 작업을 내 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수업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4. 실무자의 워크플로우까지 배워갈 수 있는가?
이미 업계에서 일하며 인정 받고 있는 디자이너의 작업물은 분명 내가 만든 결과물과 차이가 있습니다. 직접 결과물을 완성해보는 실습과 더불어, 잘 된 작업물의 케이스를 분석해보는 것 또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5. 인쇄와 감리 실무까지 커리큘럼에서 다루는가?
분명 쨍한 노랑으로 작업했는데 인쇄물을 받아보니 흐리멍텅하게 보이는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내 모니터의 성능과 상태’, ‘컬러 작업용 조명’, ‘컬러 매니지먼트의 필요성’, ‘인쇄 시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종이의 차이’ 등 인쇄와 감리 실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까지 챙길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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