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온 공익이 이상한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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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on 5월 26th, 2021 at 11:20 오후

업무자동화

* 아래 기사는 카이스트 인공지능 석사를 마치시고 지금은 공익요원으로 근무중이신 반병현님의 “크롤러를 이용해 우체국 등기우편을 자동으로 정리해보자” 포스팅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년 치 DB를 정리하세요”

어느 날, 고용노동부에서 지침이 내려왔다. 최근 1년간 발송된 모든 등기우편의 발송 내역을 조회하고 종이에 인쇄해 보관하라는 결정이었다. 아무도 하기 싫은 이 무지막지한 노가다는 지난주에 들어온 공익 앞으로 떨어졌다.

앗…아아…

일 자체는 단순했다. 우체국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등기번호 13자리를 입력한 다음 결과물을 인쇄하는 것이 전부였다. 문제는 그 분량이 무려 1년 치라는 것.

끔찍한 노가다를 하기 싫었던 공익은 이 일을 해결할 묘안을 떠올린다.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해줄 자동화시스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침 그는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으로 석사학을 마친 인재였고, 그런 그에게 파이썬과 구글링을 활용한 자동화 프로그램 구현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공익의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 원래라면 적어도 반년 정도는 걸릴 작업량이었다. 하지만 오전에 코드를 돌려두고 점심을 먹고 오니 작업은 깔끔히 끝나 있었다.

생각보다 참 쉽죠?

이 행동의 결과는 생각보다 놀라웠다

반년이나 걸릴 일을 하루 만에 끝냈다는 놀라운 보고가 들려오자 대한민국 공공행정에서 가장 큰 권한을 가진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종류의 업무 자동화를 실제로 도입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행안부가 바뀌면 공직사회가 바뀌는 것이고,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행정 처리 프로세스가 완전히 바뀔지도 모른다. 단순히 ‘나 하나 쉽게 일해 보자’라며 시작했던 공익근무요원의 작은 시도는 정부기관을 흔들 만큼 큰 변화로 이어졌다.

이제는 이런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SBS

자동화 시스템은 휴식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고, 사람이 작업하는 것 보다 정밀한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 52시간의 도입으로 인해 생산성이 중요해지는 지금, 이미 여러 분야에서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 및 진행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대한민국 경찰은 반복, 단순 업무를 통해 발생하는 인력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주소지 입력 자동화, 지문 이용 신원 확인 자동화, 인사업무 등에 관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선언하고 진행하고 있다.

금융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KEB 하나은행은 디지털 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로봇기반 업무자동화 구축을 완료했다. 로봇이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함으로써 사람이 처리하며 발생하는 실수를 방지하게 되는 것이다.

효율적인 대안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이제. 21세기답게 일합시다.

하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서는 의미없는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재고 업데이트나 상품 등록과 같은 일이 직원들의 수작업으로 운영되는 곳이 여전히 많다. 

만약 직접 번호를 입력하거나 텍스트를 옮기다가 실수한다면? 혹은 하나라도 데이터를 누락시킨다면?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겠다는 본래 의도와는 달리 정작 필요한 때에 정확한 정보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본질적으로 실수를 방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 자동화 시스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람이 하는 작업이 기계보다 못해서가 아니다. 자동화 시스템이 더 효율적인 업무에서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일을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해낸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에 직원은 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의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더 이상 책상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일이 성실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장의 필수요소로 속도가 주목받는 지금, 우리에겐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게으름’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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