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절반의 오피스 잡이 사라진다?”
📌 글 핵심 요약
- 향후 5년 내 초급 사무직의 50%가 AI로 대체될 가능성
- 미국 실업률 최대 20%까지 상승 우려
- 기업은 AI와 협업 가능한 인재 중심으로 재편 중
- AI는 반복 업무를 먼저 흡수하며, 교육기관의 빠른 전환이 요구됨
- 기술의 진보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대응 전략
인공지능, ‘지식노동’의 무대에 올라서다.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지적 작업보다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는 기술적 진보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다. 세계 최정상급 인공지능 연구소인 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AI가 지식노동의 본질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으며, 그 변화는 상상보다 훨씬 빠르고 깊다는 점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최근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AI는 문서를 요약하고, 방대한 양의 자료를 분석해 보고서를 만들고, 심지어 기본적인 컴퓨터 코드를 짜는 일까지 ‘똑똑한 대학생’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무들은 일반적으로 주니어 수준의 사무직이나 분석가들이 맡아왔던 업무다.
AI는 이제 단순한 계산기의 역할을 넘어, 해석하고 판단하며 문맥을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는 곧, 한때 안정적이라 여겨졌던 화이트칼라의 진입점이 무너지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향후 5년, ‘초급 사무직’의 절반이 사라진다?

아모데이는 단순한 예측이 아닌 구체적인 수치로 경고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향후 5년 내에 “모든 초급 사무직의 50%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 진보의 부작용이 아니라 구조적인 실업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이 정도의 실업률 증가(최대 20%)는 단순한 경제 불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회복지 시스템의 부담 증가, 중산층 기반의 붕괴, 정치적 극단주의 확산 등의 파급 효과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 2025년 보고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WEF는 전 세계 고용주의 41%가 2030년까지 AI 자동화를 이유로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부 직군은 이미 가속화된 대체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디자이너, 법률 비서, 텔레마케터, 데이터 입력 사무원 등 과거엔 기술을 다루는 ‘스킬 기반 직군’으로 분류되던 이들조차 이제는 AI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이 변화의 깊이를 모른다.

아모데이는 기술의 급진적 전개와 대중 인식 사이의 간극에 주목한다. 그는 미국 언론 Axios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려서 믿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시나리오는 극단적이다. “암은 치료됐고, 경제는 매년 10% 성장하며, 재정은 균형을 이뤘다. 그런데 20%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단지 과장된 경고가 아니라, 기술 혁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이 지금까지 AI 발전의 사회적 영향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다고 질타하며, “AI 연구소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지 수익 분배가 아니라, 불가피한 사회적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이기도 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도 달라졌다.

하지만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오히려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 WEF 조사에 따르면 약 70%의 기업은 AI 기술을 설계하거나 운용할 수 있는 인재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62%는 AI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직원을 더 많이 뽑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단순 반복업무가 줄어드는 대신, 새로운 직무 영역이 창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벤처캐피털 SignalFire의 채용 총괄 헤더 도셰이(Heather Doshay)는 “숙련된 직원 한 명이 AI 툴을 잘 다루기만 해도, 초급 인력 여러 명이 하던 일을 혼자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사람 수보다 AI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셰이는 또한 “AI는 직무 전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단순하고 반복적인 레이어를 흡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재 양성 기관, 대학, 직업훈련소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교육 커리큘럼을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AI가 만드는 불평등,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AI는 분명히 세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격차를 더 심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Anthropic의 CEO 아모데이는 이 점에서 책임감을 강조한다. 그는 단지 기술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대화와 정책적 조율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기술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저는 이 기술을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기술의 윤리적 방향을 고민하는 참여자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당부한다.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잠꼬대하며 변화에 휩쓸릴 수는 없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AI는 이미 우리 일터 안에 들어와 있다. 이제 필요한 건,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준비, 그리고 그것이 초래할 불균형을 조정할 수 있는 집단적 대응이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호주의 사회정책 싱크탱크는 2030년까지 지식 기반 직종 또는 반복 수작업에 종사하는 호주인의 3분의 1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예측은 단지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현재의 연장선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그림이다.
더 이상 변화는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이다. AI는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문서를 이해하고, 언어를 생성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이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에 맞춰 스스로를 재정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개인은 자신의 기술을 갱신하고, 교육 기관은 커리큘럼을 개편하며, 정부는 안전망과 조세 정책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다리오 아모데이의 경고는 단순한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 그것은 기술 발전에 내재한 책임과 방향성을 묻는 질문이다.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오늘의 기술이며, 이 기술은 이미 우리의 일자리를 바꾸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이다.
“AI는 사람보다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 문장이 곧, 사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일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그 길을 설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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