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WWDC 직후 진행된 이 인터뷰는 WSJ의 Joanna Stern가 애플의 Craig Federighi와 Greg Joswiak와 나눈 대화인데요. Siri와 Apple Intelligence의 개발 현황부터 새로운 디자인 철학, AI 전략, 그리고 제품 통합에 대한 애플의 방향성을 솔직하고 깊이 있게 공유하는데요. 출시되지 못한 Siri 기능에 대한 배경과 애플이 고수하는 품질 기준, 외부 모델과의 균형 있는 통합 전략, 그리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알리면 된다’는 애플 철학까지—AI 시대를 준비하는 애플의 내부 고민과 비전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대화입니다.
바쁘신 분들은 스크롤을 쭉- 내려서 요약을 읽어보세요 🙂

Joanna: Craig, Joz, 이번 대형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저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Craig: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Joz: 네, 어제가 정말 큰 날이었어요.
Joanna: 엄청났죠. 진짜 큰 날이었어요.
Craig: 네, 엄청났습니다.
Joz: 네, 대단했죠.
모두가 기대했던 시리는 어디로?
Joanna: 자, 어제 발표한 내용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들을 좀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먼저 작년 WWDC 얘기부터 해볼까요?
Craig: 네, 좋아요.
Joanna: 작년에 더 똑똑해진 AI 기반 Siri를 발표하셨잖아요. 지금 그 Siri는 어디에 있나요?
Craig: 음, 작년에 Apple Intelligence를 소개하면서 전체 100분짜리 발표 중 약 40분을 Apple Intelligence에 할애했었고, Siri는 Apple Intelligence 위에 구축되는 형태였어요. 그중 Siri 관련해서는 약 8분 정도를 다뤘고요. 그중 4분 분량은 올해 실제로 출시했고, 나머지 4분은 출시하지 못했어요. 우리는 Siri의 UI를 새롭게 선보였고, Siri에게 타이핑할 수 있는 기능 같은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어요. Siri가 말의 유창함도 더 잘 처리하고, 대화의 문맥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제품 지식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아주 중요한 기능 몇 가지가 있었어요. 우리는 Apple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의미 기반 인덱스와 강력한 온디바이스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서 Siri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했어요. 이 모델은 Apple Intelligence 안의 다양한 기능을 구동하고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라는 획기적인 기술도 포함돼 있어요. 예를 들어 사진을 자연어로 검색하는 기능 같은 데에도 이 인덱스를 활용하고 있고요. 이런 모든 요소들이 Siri에 새롭게 추가하려는 기능들의 기초가 되었어요. 우리는 Siri를 위한 아키텍처를 두 단계로 나눠 계획했었어요. 그래서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1단계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본 기능들을 완성했고, 이걸 행사에서 시연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보여줄 수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로까지는 완성되지 않았어요. 기본 기능은 작동했지만, Siri는 사용자가 뭘 물어볼지 모르는 개방형 시스템이라,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나 개인 지식 기반의 데이터에 대응하려면 아주 높은 신뢰도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목표로 했던 신뢰도는 그 시점까지 달성하지 못했고, 애초엔 연말까지 끝낼 수 있을 거라 봤지만, 그게 안 됐고 봄이 되어도 여전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봄에 우리가 Apple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우리는 두 번째 버전의 아키텍처로 전환해야겠다고 발표했어요. 그게 바로 지금 현재 상황입니다.

Joanna: 그러면 작동하는 버전이 있었던 거네요?
Craig: 네, 물론이죠.
Joanna: 그냥 보여주기용 데모 소프트웨어는 아니었다는 말이죠?
Craig: 전혀 아니에요. 진짜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였고, 진짜 대형 언어 모델, 실제 의미 기반 검색 기능이 탑재된 거였어요.
Joz: 맞아요. 일각에서는 이게 단지 데모용이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하던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Craig 말대로, 우리는 연말까지 실제 출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어요. 우리는 고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만약 기준에 못 미치는 품질의 제품을 출시했다면, 그게 더 큰 실망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린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결정을 했을 거예요.
Joanna: 여기서 짚고 싶은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그래도 마케팅은 했잖아요. 이걸 보여줬단 말이죠.
Craig: 네.
Joanna: 그건 어떻게 된 일이죠?
Craig: Craig가 말했듯이, 우리는 이걸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10월쯤에는 Bella Ramsey가 등장하는 광고도 나왔죠. 그 광고는 Apple Intelligence로 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어요. 그 외에도 여러 기능들이 있었고, Siri는 그중 하나였어요.
Craig: 저는 마케팅의 전문가까지는 아니지만, 저희 마케팅 대부분은 Apple Intelligence 전반에 대한 것이었어요. 저희는 Apple Intelligence의 20가지 기능 이상을 소개했고요. 그런데 마치 지난 WWDC 전체가 Siri에 관한 것이었던 것처럼 회자되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Siri 관련 미배송된 부분은 전체 이벤트 중 단 4%였고, 나머지 96%는 다른 기능들이었어요. 우리가 Apple Intelligence를 많이 마케팅한 건,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고 미래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에요. 만약 누군가가 Apple Intelligence란 말을 들을 때마다 “챗봇”을 떠올린다면, 저희가 말하고자 한 바와는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저희가 생각하는 Apple Intelligence의 미래나 개념은 챗봇이 아니었어요. Bella Ramsey 광고는 Siri 중심이었지만, 대부분의 마케팅은 Apple Intelligence 전체에 대한 것이었어요.
Joz: 네, 그리고 그 중 20개가 넘는 기능은 실제로 출시했어요. 약속했던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했고, 몇 개는 그렇지 못했지만 그 이유는 Craig가 충분히 설명해줬죠.
애플만의 AI, 왜 아직일까?
Joanna: 이렇게 높은 기준을 세운 건 멋지지만, 어쨌든 당신들은 애플이잖아요. 엔지니어도 많고, 자금도 거의 어떤 기업보다 많은데 왜 이걸 완성하지 못한 걸까요?
Craig: 이건 새로운 기술이에요. 기기에서 기능을 자동화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게 구현하는 건, 아직 아무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일이에요. 우리는 그걸 최초로, 그리고 가장 잘 해내고 싶었고요. 초기엔 가능성이 보이는 좋은 결과와 작동 가능한 초기 버전이 있었지만, 우리가 내부적으로 이걸 실제로 써보면서 느낀 건, ‘이건 아직 애플 제품이라고 하기엔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이런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AI를 장기적인 변혁의 흐름이라고 봐요. 이건 우리 업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걸쳐 수십 년간 영향을 미칠 거예요. 우리는 이걸 제대로 해내고 싶어요. 단지 먼저 출시하려고 품질이 낮은 제품이나 기능을 내놓을 이유는 없어요. 우리는 고객에게 올바른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Joanna: 많은 사람들이 애플과 AI 하면 Siri를 떠올리잖아요.
Craig: 네, 맞습니다.
Joanna: 이제 10년도 넘었죠. Siri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낫거나 최소한 같을 거라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Craig: 네, 저희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oz: 그게 저희의 목표예요. 우리가 작년에 Siri의 미래에 대해 말하면서 사람들은 애플의 가치관과, 모든 것에 통합된 사용자 경험에 대해 기대를 가졌던 것 같아요. 단순히 사이드에 덧붙여진 챗봇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그런 AI죠. 저희는 그 일부 기능을 만들고 출시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의미 기반의 사진 검색 같은 멋진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디바이스를 사용할 때 직접 통합된 여러 도구들이 있죠. 그래서 사용자들은 그런 미래를 기대하고 있고, Siri의 차세대 버전을 간절히 원하는 걸 저희도 알아요. 그래서 저희도 정말 잘 만들어서 제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제대로 된 방식으로요.

그래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언제쯤?
Joanna: 그럼 제대로 된 방식은 언제쯤 오는 건가요?
Craig: 이번에는 진짜로 확실히 준비되기 전까진 날짜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건 아주 당연한 이유 때문이죠.
Joanna: 이전에 발표했던 기능들도 다 포함되는 건가요? 그리고 Siri가 훨씬 더 대화형 AI 동반자가 되는 쪽으로 가는 건가요?
Craig: 글쎄요, 한편으론 저도 우리의 미래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고 싶지만, 지금은 정확히 그걸 하지 않으려는 시점이기도 해요.
Joz: 맞아요.
Craig: 괜한 기대를 잘못 주고 싶지 않아서요. 우리는 여러분과 고객 모두가 정말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고 싶어요.
Joanna: 방금도 Apple Intelligence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사실 저는 Apple Intelligence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요. 경쟁사 제품을 더 많이 쓰고 있거든요. 앞으로 그런 경쟁과 맞춰나갈 수 있을까요?
Joz: 우선, 우리 전략은 다른 기업들과 조금 달라요. Apple Intelligence는 생성형 AI를 운영체제 전반에 걸친 기능 향상의 기술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에요. 그래서 때로는 여러분이 Apple Intelligence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모른 채로 그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게 저희의 목표죠.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것. 매일 쓰는 기능을 더 좋게 만드는 것. 별도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끔. Apple Intelligence라는 이름의 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챗봇처럼 작동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걸 챗봇이라고 생각하면서 “애플은 왜 챗봇이 없어요?”라고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렇게 하진 않았어요. 대신 여러분이 원할 때 사용할 수 있게 ChatGPT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 거예요. 저희가 그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봤고요. 하지만 핵심은 OS 전반에 통합된 기능이에요. 개인적으로도 매일 쓰고 있는 기능이죠.
Craig: AI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처럼 아주 거대한 기술의 흐름이에요. 인터넷이 처음 생겼을 때도, 아무도 애플에게 “왜 애플은 amazon.com을 만들지 않나요?”, “검색이 정말 유용한데 왜 애플에 그게 없어요?”, “고양이 동영상 보는데 재밌네요, 왜 애플 제품에는 이게 없죠?”라고 말하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인터넷은 방대한 생태계였고, 수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동시에, 애플에게도 엄청난 기회였죠. 애플은 인터넷을 대중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사용자와 제품 모두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줬어요. 하지만 그게 모든 경험이 애플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어요. Siri도 마찬가지예요. Siri가 여러분의 일상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일을 위해 다른 도구를 쓰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iOS 26 소개
Joanna: 자, 이제 iOS 26과 새로운 운영체제 얘기로 넘어가볼게요.
Craig: 네, 좋아요.
Joanna: 하지만 AI 얘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이번에 OpenAI와 ChatGPT가 시각적 인텔리전스 안에 더 깊게 통합되었죠? 애플 자체 모델과 외부 모델(OpenAI 등)을 사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Craig: 저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쓰기 도구에서 글을 간결하게 바꾸거나, 불릿 리스트로 만들거나, 표로 정리하거나, “이걸 하이쿠로 바꿔줘” 같은 명령을 내릴 때, 그건 모두 Apple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활용한 자체 모델로 작동하고 있어요. 저희는 이런 자체 모델을 점점 더 많은 기능에 활용하고 있고요. 시각 인텔리전스 기능 중 일부에도 저희 모델이 쓰이고 있어요. 물론 ChatGPT는 훌륭한 기능이 많고, 그래서 그 기능도 통합해서 강력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시각 인텔리전스는 지금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는 것뿐 아니라 화면에 있는 것들도 인식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흐름 안에 다양한 도구를 함께 통합했어요. 예를 들어,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Chat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도 이용할 수 있고, Apple 앱이나 서드파티 앱 내에서도 바로 이미지 생성을 불러올 수 있어요. 또 어제 발표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Xcode의 새로운 코딩 도구도 있었는데, 거기서는 ChatGPT뿐 아니라 Anthropic의 모델도 활용해서 코딩을 지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모델의 능력을 계속 키워가면서, 동시에 다른 멋진 모델들도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요.

애플이 꿈꾸는 AI 모델은?
Joanna: 미래를 보면, 애플은 이런 AI 모델들을 직접 개발하고 싶은 건가요? 예를 들어 OpenAI가 가진 능력이나 철학을 애플 내부 모델에 반영하고 싶은 건가요?
Craig: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올해도 새로운 온디바이스 모델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모델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어요. 두 모델 모두 아키텍처 측면에서 큰 발전이 있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모델(PCC)은 훨씬 더 크고 강력해졌으며, 여러 면에서 GPT-4o 수준에 도달했어요. 이건 우리가 계속 해오던 작업이고요.
Joz: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또 다른 챗봇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이런 강력한 지능을 OS 전체와 기능 전반에 통합하는 게 목표입니다.
Craig: 맞아요. 그 지능이 바로 그런 기능들의 기반이 되는 거죠.
리퀴드 글래스, 왜 하필 유리(glass)?
Joanna: 그럼 이제 Liquid Glass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Craig: 아, 좋아요.
Joz: 유리 진짜 좋아하죠.
Craig: 네, 유리는 정말 훌륭한 소재예요.
Joanna: 왜 그렇게 유리를 좋아하세요?
Craig: 글쎄요, 뭐 고대 벽돌이나 티크 목재 같은 걸 쓸 수도 있었겠지만, 유리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정말 유용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우리가 제품에 넣은 ‘적응형 유리(adaptive glass)’는 정말 특별하죠. 저희는 디스플레이가 점점 커지면서 모서리도 둥글게 바뀌는 환경에서, 콘텐츠가 화면을 완전히 차지하고 열려 있는 느낌을 주길 원했어요. 유리를 사용하면 조작 버튼이나 UI 요소를 그 콘텐츠 중심에 겹쳐서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어요. 그래서 한편으론 마치 버튼이 없는 듯한 느낌을 주고, 콘텐츠가 화면 전체를 장악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버튼이 명확히 존재하고 조작 가능한 공간이 생기게 돼요. 유리는 배경을 반투명하게 비출 수도 있고, 그 특성을 조절해서 화면 뒤에 있는 것과 눈앞에 보여지는 걸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대비도 확보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도 시각적으로도 정말 멋지죠.
Joanna: 그런데 왜 지금이에요?
Craig: 지금이 그걸 할 수 있는 시점이 된 거예요. 하드웨어가 발전해서, 유리를 통한 굴절 효과라든지, 유리 가장자리에서 멀리 있는 콘텐츠를 반사시키는 처리 같은 게 전부 계산적으로 매우 무거운 작업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애플 실리콘 덕분에 이걸 제품군 전체에 걸쳐 구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게 첫 번째 요인이에요. 그리고 또 놀라운 디스플레이 기술도 있어요. 일부는 HDR을 지원해서 유리 위에 빛나는 하이라이트 효과를 표현할 수 있고, 화면도 점점 커졌고, 디자인 정체성도 콘텐츠 중심으로 변하면서 이 유리 디자인이 진짜 적절한 시기가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오랫동안 바랐던, 제품군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실현할 기회도 생긴 거죠. 예전 iOS와 macOS를 보면 인터페이스 시작점이 완전히 달랐는데, 수년 동안 폰트 통일, 디자인 언어의 일관성 확보 같은 걸 해오면서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합할 수 있게 되었고, 올해 드디어 그걸 실현할 수 있었어요.
Joz: 그리고 VisionOS에서 수년간 디자인적으로 배운 것도 큰 영감이 되었어요. 우리가 VisionOS에서 얼마나 멋지다고 느꼈는지, 사용자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보고, 거기서 얻은 디자인 영감도 분명히 있어요.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패드 OS
Joanna: 큰 화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이건 혹시 더 큰 화면의 아이폰으로 가기 위한 전조인가요?
(두 사람 웃음)
Joanna: 아니면 폴더블 아이폰이요? 그 위에 이 디자인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거든요.
Craig: 지금도 이미 엄청 크죠.
Joanna: 네, 그래서 접는 거예요.
Craig: 멋지죠.
Joanna: 접어야 하잖아요.
Joz: 그럼 부러질 수도 있겠네요?
Craig: 아니요, 부러지지 않죠.
Joanna: 폴더블 아이폰을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혹시 지금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Craig: 아니요.
Joanna: 아이패드OS 얘기도 좀 하고 싶어요.
Craig: 좋아요.
Joanna: 이건 아이패드를 좀 더 컴퓨터처럼 만들려는 흐름처럼 보이는데요. 저도 늘 생각했지만, 아이패드엔 아이패드OS가 있고, 맥엔 macOS가 있잖아요.
Joz: 저희는 둘 다 좋아해요.
Craig: 저희도요.
Joanna: 그럼 둘을 합치면 안 되나요?
Craig: 둘 다 정말 인기가 많고 성과도 좋아요.
Joanna: 절대 합치지 않을 건가요?
Craig: 둘 다 훌륭해요. 저는 둘 다 사랑해요. 모든 분들이 둘 다 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두 제품은 태생적으로 다른 곳에서 출발했어요. 공통점도 많지만 중심이 달라요. 맥은 처음부터 키보드, 트랙패드, 마우스를 기반으로 한 고정밀 UI를 위해 설계됐고, 아이패드는 완전히 터치를 중심으로 한 기기예요. 손으로 들고 사용하는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죠. 하지만 아이패드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화면도 커지면서 사용자들이 더 많은 걸 하고 싶어 해요. 우리 모두 처음엔 소비 위주의 사용에서 조금씩 생산성 있는 작업으로 넘어갔고, 이제는 생산 중심으로 많이 쓰고 있죠. 그런 맥의 개념 중 일부는 아이패드에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맞는 부분은 맥의 방식도 도입하지만, 동시에 아이패드만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Joanna: 그러니까 합칠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Craig: 그건 아주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Joanna.
Joz: 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Joanna: 저는 Craig 뒤에 있던 슬라이드가 아직도 기억나요. 어느 키노트였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No’라는 단어를 정말 크게 적었었죠.
Craig: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글씨체였어요.
Craig: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잠깐만요. …아니요!”
(청중 웃음)
Joanna: 그럼 답은 “아니요”인 거네요?
Craig: 맞습니다.
Joanna: 근데 그럼, 지금 애플 본사 건물 안에는 터치스크린 맥이 있는 건가요?
Craig: 저는 본 적이 없어요.

Joanna: 어제 업데이트 중 많은 부분이 우리가 흔히 ‘전통적인 컴퓨팅’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었잖아요. 트랙패드, 터치스크린, 그리고 Liquid Glass 같은 새로운 터치 방식도 있고요. 근데 애플이 생각하는 ‘컴퓨팅의 미래’는 뭘까요? AI가 통합되고, 음성으로 더 많은 걸 하게 되는 그런 미래요. 그러니까 우리가 뭔가를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가 우리를 위해 뭔가를 해주는 거죠.
Craig: 음, 기술적인 용어를 쓰자면, 이건 ‘멀티모달’한 미래예요. 인간은 시각적인 존재잖아요. 손으로 뭔가를 조작하고 싶은 본능이 있고요. 동시에 우리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존재예요. 그래서 이 모든 능력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상황이 필요하죠. 어떤 때는 말로 무언가를 요청하고 싶고, 어떤 때는 손으로 직접 잡고, 만지고, 조작하고 싶어요. 우리가 보는 미래는, 여러분이 보고, 조작하고, 터치하고, 말도 하면서 기기와 소통하는 그런 모습이에요. 기기는 여러분의 지시를 듣지만, 동시에 여러분은 그것에 원하는 걸 직접 보여줄 수도 있는 거죠. 자연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Joanna: 그럼 혹시 다른 기기들도 고려하고 계신가요? 최근에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와 손잡고 미래형 AI 기기를 만든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Joz: 그게 뭔진 저도 모르겠어요.
Craig: 저도 잘 몰라요.
Joanna: 애플도 그런 영역에 관심 있나요? 지금 갖고 있는 제품 라인업을 넘는, 더 개인화된, 예를 들면 안경 같은 그런 형태요.
Craig: 저희는 이미 매우 개인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고 있어요. 주변 환경에 소리를 인식하는 기기가 필요하다면, 아마 여러분 손목에 차고 계신 게 바로 그거일 거고요. 환경을 촬영하고, 시각 콘텐츠도 보여주는 기기라면, 아마 지금 여러분 주머니에 하나 있을 거예요. AI에 적합한 다른 폼팩터들도 분명히 존재할 수는 있지만, 항상 함께 다니고, 한눈에 볼 수 있고, 필요할 땐 스크린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지금의 기기들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고 봐요.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뭘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관세 이슈, 아이폰 비싸질까?
Joanna: 요즘 애플이 마주하고 있는 외부 이슈들도 많잖아요. 그중 하나가 ‘관세’ 문제인데, 관세 때문에 애플 제품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Joz, 그럼 아이폰이 더 비싸질까요?
Joz: 저희도 매일 이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발표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이번 주는 모든 플랫폼에서의 멋진 발표들, 그리고 Apple Intelligence 같은 걸 집중해서 보여주는 주니까요.
Craig: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무료고, 관세도 붙지 않죠.
Joanna: 맞아요. 그건 확실히 큰 장점이네요. 그런데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가격이 오른 제품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소개할지도 고민이 될 것 같아요.
Joz: 아직은 말하기 이른 단계예요. 지금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Joanna: 그런 걸 고민하는 팀이 따로 있긴 하죠?
Joz: 당연히 저희는 이런 상황을 모니터링해요. 안 그러면 이상하겠죠? 하지만 지금은 발표할 게 없어요.
Joanna: 두 분이 함께 애플에서 일한 경력이 거의 70년에 가까운 걸로 알고 있어요.
Craig: Joz, 너 몇 살이야?
Joz: 세상에. (Craig 웃음) Joanna, 우리 나이까지 건드려야 하나요?
Joanna: 네~
Joz: 제가 어제, 애플에서 39주년을 맞았어요.
Joanna: 어제요?
Joz: 네, 진짜 어제였어요.
Joanna: 와.
Craig: 우리가 케이크도 못 줬네.
Joz: 아직 1년 남았으니까 내년 40주년엔 준비 좀 해줘요.
Craig: 우리 Liquid Glass 케이크 준비해야죠. 약간 보드카 이름 같긴 하지만요.
Joz: 나 그거 좋아요. (다 같이 웃음)

시장에서 뒤처지는 애플?
Joanna: 자, 그럼 다시 여쭤볼게요. 두 분이 함께 애플에서 일한 지 합쳐서 거의 60년인데요. 그 사이에 애플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죠. 지금은 어디쯤에 와 있다고 생각하세요? 요즘은 애플이 조금 수세에 있다는 말도 있거든요.
Joz: 맞아요. 그런 관점을 언급해주셔서 고마워요. 왜냐하면 여러 변화를 겪어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흐름에 익숙하거든요. 지금 저희는 기분이 꽤 좋아요.
Craig: 저는 좀 순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돌아왔을 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해요.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걸 사람들에게 알리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 말이 사실이었어요. 저희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밖에 나와서 그걸 알리고 있죠. 그러면 다 잘 될 거라고 믿어요. 지금 비즈니스도 탄탄하고, 아이폰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맥은 지금까지 중 가장 인기 있고, 아이패드도 계속 성장 중이고 정말 훌륭하죠. 모든 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출발해요. 어제 발표한 내용들 전부가 디자인부터 AI, 새로운 기능들까지, 전부 우리 제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것들이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이미 모든 주요 제품군에서 고객 만족도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걸 더 잘 만들고 싶어요. 계속 발전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여전히 “좋은 제품 만들고, 그걸 잘 알리면 된다”는 그 단순한 이론을 믿고 있어요.
Joz: 어제는 정말 신나는 날이었어요. 새로운 디자인, 수많은 기능들을 정말 오래 준비했는데, 그걸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고, 그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었거든요. 사람들의 에너지, 플랫폼에 대한 애정, 그 개선 사항들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어요. 저희는 거기에 더해서, 앞으로 다가올 제품들도 알고 있으니까, 그 기대감은 더 커요. 저희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Joanna: 마지막 질문이에요. “슬로우 호스” vs “세버런스”?
Joz: 와, 둘 다 너무 좋아요.
Craig: 진짜 다 좋아요. 저도 정말 둘 다 좋아해요.
Joz: 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저는 “세버런스” 1위.
Craig: 네, 저도요.
Joz: 근데 “슬로우 호스”도 정말 뛰어나요.
Joanna: 아이패드 vs 맥?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
Craig: 저도 고객들처럼…
Joz: 상황에 따라 다르죠.
Craig: 저는 둘 다 고를래요.
Joanna: 어머.
Joz: 한 가지만 고르란 말은 안 했잖아요?
Joanna: 문자 스타일은 어떤 걸 더 좋아하세요? 하나씩 보내는 스타일? 아니면 긴 문단으로 쭉 보내는 스타일?
Joz: 음, 이건 맥에서 보내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요. 맥에서 보내면 엔터 누르니까 다 나눠져서 가고요. 폰에서는 하나의 문단으로 보내는 편이에요.
Craig: 저 솔직히 말할게요. 저는 긴 문단파예요.
Joanna: 이거 빠른 질문 타임은 안 통하네요.
Craig: 아, 죄송해요.
Joanna: 두 분 오늘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Craig: 고마워요, Joanna.
Joz: 감사합니다, Joanna.
요약
애플의 Craig Federighi와 Greg “Joz” Joswiak은 WWDC 인터뷰에서 작년에 발표했던 Siri의 AI 기능 중 일부만 출시된 배경을 설명하며, 기대만큼의 신뢰도와 품질을 달성하지 못해 계획을 수정하고 새로운 아키텍처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를 단순 챗봇화하기 보다는, Apple Intelligence를 운영체제 전반에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키는 방향이 핵심 전략임을 설명했다. Liquid Glass 디자인은 하드웨어·디스플레이 기술의 진보 덕분에 실현 가능해졌고, 아이패드와 맥의 통합 계획은 없지만 양쪽의 장점을 적절히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제품 라인업에 대한 추측, 관세 이슈, 애플의 현재 입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답하며, 결국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걸 알리면 된다”는 철학 아래, 기술적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개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죠.
[출처] Apple Execs on AI Setbacks, What Went Wrong with Siri and More (Full Interview) |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