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당신이 가진 편견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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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on 4월 28th, 2021 at 03:51 오후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성공을 꿈꾼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저마다 다르지만 성공에 더욱 가까워지는 비결이 존재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듯싶다. 이른바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해야 하고, 외향적이어야 하고, 일은 눈앞에 마감이 닥치기 전에 마무리해야 하고, 한 가지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등의 속설이다.

하지만 격언처럼 여겨졌던 이런 이야기에 반박할 근거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오전보다 오후에 더 집중이 잘 되는 사람, 내향적인 사람, 일을 마지막까지 미뤘다 처리하는 사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한 사람이 성공한 사례도 많이 있다. 많은 연구 결과가 이런 사례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성공을 향한 공식은 바뀔 때가 되었거나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

“제 경험상,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유일한 차이점은 일찍 일어나는 부류가 지나치게 우쭐댄다는 정도입니다.” – 러셀 포스터(신경과학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속담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침형 인간’의 성공신화는 2003년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 출간된 이후 본격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저서에서 아침의 1시간이 낮의 3시간과 맞먹는다며 문명의 발달에 따른 밤 시간 활용이 신체 흐름을 깬다고 주장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성공한다는 주장은 빌 게이츠, 잭 웰치 등 많은 성공한 리더들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점을 근거로 큰 의심 없이 받아들여 진 바 있다.

그런데 버락 오바마, 윈스턴 처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다. 저녁형 인간이 더 IQ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9년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 사토시 가나자와 연구팀이 20,745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저녁형 인간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저녁형 인간의 창의력이 보다 높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 등이 존재한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을 결정하는 데에는 유전자의 영향이 크다.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PER3 유전자가 더 짧고, 이러한 유전적 영향이 수면 패턴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아침형 혹은 저녁형 인간이 되기보다 본인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목표달성에 활용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다.

외향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당신이 영리하다면, 내향적인 사람이 가진 장점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고,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있고, 발이 넓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성공에 가까워 보일 수 있다. 미국의 한 구직 사이트에서 연봉 10만 달러 이상인 고위급 관리자 1,5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때, 65퍼센트가 내향성을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 또한 편견이다. 내향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리더로 활약한 사람은 외향적인 리더만큼이나 많다.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이 대표적이다. 버락 오바마는 저녁형 인간인 동시에 내향적이기도 하다. 내향적인 사람의 신중함은 분별력 있는 선택을 가져올 수 있고, 사람을 만나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성향은 문제 상황에 대한 깊은 고찰을 가능하게 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성격이 형성되는 이유에는 여러 의견이 있다. 환경적인 요소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유전적인 요소에서 이유를 찾은 한 연구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인 경우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더 활발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내향적인 사람도 외향적인 사람과 같은 수의 도파민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도파민보다 아세틸콜린을 더 자주 사용한다. 도파민은 외부 보상에서, 아세틸콜린은 내부 성찰에서 즐거움을 얻기 때문에 둘의 성향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각자 특화된 형태는 다르겠지만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모두 리더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일을 미루면 안 된다?

“나는 게으르다, 하지만 걷거나 짐 나르기 싫어했던 게으른 사람들이 바퀴와 자전거를 발명했다.” – 레흐 바웬사(폴란드 전 대통령)

게으르면 안 된다. 학창시절부터 부모님과 선생님께 당연하게 듣던 말이다. 게으름은 인생의 낭비이고 맡은 일을 제때제때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미덕으로 여겨진다. 부지런한 사람은 어디에서나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모든 상황에서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다면 마감 기한까지 최대한 미루었다 끝마쳐보는 건 어떨까. <오리지널스>의 작가 애덤 그랜트는 업무가 지시된 다음 일을 질질 끄는 것이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일단 일을 시작하고 나면, 미룬다고 빈둥거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아이디어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마틴 루터 킹의 “저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은 완성을 미루고 미루다 걸작이 탄생한 사례다. 지금 당장 떠오른 아이디어가 어딘가 부족하다면 시간과 마음에 여유를 두고 잠깐 게을러지는 것도 괜찮다. ‘내일의 나’는 정말 좋은 개선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을 미루는 것의 효과는 개인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흔히 제품 출시가 늦어지면 시장 선점 효과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 선구자들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개선해 시장에 내놓은 후발 주자를 비교했을 경우 선구자들은 47%, 후발주자들은 8%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이 최초의 SNS가 아니고, 구글이 최초의 검색 엔진이 아닌데도 지금처럼 성공한 것이 떠오르는 조사 결과다.

한 우물만 파야 성공한다?

“기업가들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사람이지 최대화하는 사람이 아니다.” – 린다 로텐버그(<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저자)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전념해야 그것을 성취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정설로 여겨진다. 배수진을 치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성공할까 말까인데,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한 번에 도전하면 무엇에도 열중하지 못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이유다.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는 심지어 하버드를 중퇴하고 사업에 매진했을 정도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장치를 해 두었지만 성공한 사람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2010년 창업 후 5년 만에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에 등극한 안경 유통 업체 와비파커의 공동 창업가들은 대학교를 중퇴하거나 인턴십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이키 창업가 필 나이트는 1964년 운동화 세일즈를 시작했지만 1969년까지 회계사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이베이를 창업한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이베이에서 얻은 수입이 월급보다 많아지고 나서야 직장을 그만뒀다.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가가 된 5,000명 중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은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보다 33% 낮았다. 그들은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 직업을 가진 상태로도 도전하기 쉽게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과 창업가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시기인 만큼 큰 위험을 굳이 무릅쓰지 않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성공을 향한 나만의 레시피를 찾자

목표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성공에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는다. 요리를 할 때 초보라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황금레시피’를 검색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입맛에 따라 선호하는 레시피가 다르듯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성공을 향한 길도 달라진다. 생활 패턴이나 성격은 성공 공식을 위해 쉽게 바꿀 수 없는 개성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개성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낼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나 뿐이기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성공 레시피를 타인에게서 찾을 수는 없다. 레시피에 내 입맛을 맞추는 것보다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 성공하는 사람이 가졌다는 보편적인 특징이라는 환상 밖에, 내가 만들어야 할 성공을 향한 셀프 매뉴얼이 있다.

글 : 에디터 전윤아(yajeon@fastcamp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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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아침형은 잊어라! “저녁형 인간이 더 창의적이고, 고소득 올린다”는 연구>, 조선일보
2) <아침형인간>, 두산백과
3) <Good News From Science: Night Owls Are Smarter and More Creative>, Entrepreneur-Asia Pacific
4) <4 ways famous introverts Bill Gates and Warren Buffett can help you be a better boss>, CNBC
5) <Not all successful CEOs are extroverts>, USA TODAY
6) <Why Introverts and Extroverts Are Different: The Science>, Quite Revolution
7) <독창적인 사색가의 놀라운 습관들>, 애덤 그랜트
8) <Why Going All-In on Your Start-Up Might Not Be the Best Idea>, H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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