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인터뷰: AI 시대의 영화와 창작을 말하다

🎬 오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의 인터뷰 현장을 아티클로 담아봤어요.
놀란의 영화에 대한 철학, AI에 대한 생각, 그리고 ‘오펜하이머’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까지—가볍게 시작하지만 묵직하게 마무리되는 대화였습니다.

요즘 영화계에서 AI는 단순한 편집 도구를 넘어, 시나리오 작성, 시각효과, 심지어 캐릭터 생성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죠. 최근에는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을 활용한 가상 캐릭터 연기부터, GPT 기반의 플롯 자동 생성까지, 인간의 창작과 AI의 협업은 점차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AI가 영화 제작 방식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지금, ‘기계가 예술을 대체할 수 있는가’는 결코 먼 미래의 고민이 아닙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오펜하이머』를 통해 인간의 책임과 과학의 윤리를 날카롭게 조명했던 놀란 감독의 시선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죠. 특히 그의 영화들은 언제나 기술의 경계와 인간의 본질을 동시에 다뤄왔기에, 오늘의 인터뷰는 단순한 홍보성 대담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럼, 미래와 창작, 그리고 위협에 대한 놀란의 이야기—함께 들어보실래요?


💭 2050년의 세계를 상상하다

인터뷰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이모지 버튼을 누르면, 해당 주제에 대한 질문이 등장하는 형식이었죠.​

“2050년의 교통 수단은 어떻게 변할까요?”
🚀 “비행.”​

“2050년의 핵무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 “현재와 동일.”​

“2050년의 영화관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더 크고 웅장하게.”​

“2050년의 도시 모습은?”
🏙️ “더 높아질 것.”​

“2050년의 사랑은?”
❤️ “변함없을 것.”​

“2050년의 평화는?”
🕊️ “희망.”​

“2050년의 전쟁은?”
⚔️ “두려움.”​

“2050년의 비행기는?”
✈️ “조용해질 것.”​

놀란 감독은 간결하지만 의미심장한 답변으로 미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 “미래가 두렵다고 느끼시나요?”

최근 르 몽드(Le Monde)지에 따르면,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청년 중 75%가 미래를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계에 대해 놀란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했습니다.​

“저도 어두운 순간에는 미래가 두렵게 느껴집니다. 1980년대 초반 영국에서는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었죠. 이러한 두려움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오펜하이머의 이야기가 보여주듯이, 그는 세상을 영원히 바꿨습니다. 우리는 그의 창조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 “핵무기가 없었다면 세상은 더 나았을까요?”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 놀란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핵무기의 위협이 없는 세상은 분명 더 나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과학자들은 원자력의 발견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이를 억제하거나 비밀로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에게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든, 대량 살상 무기로서의 이용이든, 이러한 것들은 불가피한 것이었습니다.”


[출처: 웨이브]

🎥 인류를 위협하는 이야기들

놀란 감독의 대표작들은 인류의 생존과 위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주제 선택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영화 제작자로서 우리는 가장 극적인 이야기를 찾습니다. 대중문화에서, 특히 1960년대의 제임스 본드 영화처럼, 핵 긴장과 냉전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그와 그의 동료 과학자들이 첫 핵실험을 진행하며 지구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연쇄 반응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는 제가 들어본 이야기 중 가장 높은 위험을 담고 있으며, 영화로서 매우 극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AI와 창작의 미래

최근 AI는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성, 시각 효과, 캐릭터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합니다.​

놀란 감독은 AI와 예술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AI는 창작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창작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는 결국 인간의 창의력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이러한 견해는 AI가 예술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창의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 AI는 영화 산업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놀란이 인정하듯, AI는 이미 영화 산업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시나리오 초안 작성, 캐스팅 예측, 심지어는 편집과 음악까지 자동화된 툴이 실험되고 있다.

“요즘 AI 연구자들 중 일부는 ‘지금이 우리 세대의 오펜하이머 순간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가 말하는 ‘오펜하이머 순간’이란, 인류가 기술의 위력을 완전히 인지하지 못한 채 한계를 시험하며 나아가는 시점이라는 뜻이다. AI 역시 지금은 도구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것이 대중과 문화에 끼치는 영향은 점차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미 AI는 영상 복원, 음성 합성, 배우의 디지털 복제 등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기술들을 실용화 단계에 올려놓았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은 배우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게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놀란은 이에 대해 우려도, 가능성도 동시에 언급한다.

“결국 영화는 인간이 왜 존재하는지를 묻는 매체예요. AI가 그 질문을 던질 수는 있지만, 스스로 답하진 못할 겁니다.”

 

📽️ CGI보다 실제 효과를 선호하는 이유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에서 트리니티 핵실험 장면CG 없이 실제 효과만으로 재현해 큰 화제를 모았죠. 요즘처럼 고도화된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가 범람하는 시대에, 오히려 실제 폭발을 선택한 그의 결정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CG는 종종 너무 안전하게 느껴져요. 실사에 가까운 현실적 질감을 담고 싶었기 때문에 실제로 재현했습니다.”

놀란은 CG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애니메이션적 감각에 가깝다고 느낀다고 말합니다. 특히 『오펜하이머』처럼 극도로 현실적인 톤과 물리적 질감을 담고 싶은 영화에서는 관객이 체감하는 위협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죠.

“CG는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고, 정말 놀라운 작품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 안엔 어느 정도 ‘보호막’ 같은 것이 있죠. 위험을 느끼기엔 너무 완벽하달까?”

이러한 철학은 그의 전작들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인셉션』의 회전하는 복도 액션 장면이나 『테넷』의 실제 보잉 747 충돌 장면처럼, 놀란은 언제나 가능한 한 실제 물리 공간에서 카메라로 포착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깁니다.


ⓒ영화 <인셉션>의 ‘토템’

💡 단순함보다 중요한 것: 미스터리

놀란 감독의 영화는 종종 “복잡하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관객이 모든 걸 미리 알아버리면,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영화는 결국 ‘풀어가는 경험’입니다.”

그는 ‘복잡함’보다는 ‘미스터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놀란에 따르면, 영화는 관객과 감독 사이의 추격전과도 같은데요. 감독이 너무 앞서 나가면 관객은 혼란스럽고, 너무 뒤처지면 관객은 지루해합니다.

이런 스토리텔링 방식은 사실 아주 오래된 전통입니다. 놀란은 TV의 영향으로 영화가 선형적 구조에 갇히게 된 것을 아쉬워하는데요:

“과거 무성영화나 초창기 유성영화 시절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시간 구조가 많았어요. 하지만 TV는 일방적이고 단순한 흐름을 요구했죠.”

스트리밍 시대에 다시 비선형 서사가 부활하고 있는 지금, 놀란은 그 흐름을 가장 앞에서 실험하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 AI가 인간처럼 창의적일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요즘 콘텐츠 업계 전체가 마주하고 있는 화두입니다. 특히 ChatGPT나 DALL·E 같은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AI가 예술을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더 이상 이론적이지 않죠.

놀란 감독은 AI의 발전을 무시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는 균형 잡힌 시선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현실 세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어떤 시뮬레이션도 그 복잡함을 완전히 모방할 수는 없습니다.”

“AI는 우리가 만든 도구고, 우리가 만든 데이터를 학습한 존재예요. 결국 그 창의성의 뿌리도 인간입니다.”

놀란은 특히 ‘무한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아무리 고도화된 그래픽이나 알고리즘도, 현실 세계가 가진 물리적·감각적 복잡성에는 끝내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 ‘윤리적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

‘오펜하이머’는 단지 역사적 전기 영화가 아니다. 놀란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과학과 진보의 이면에 있는 윤리적 상상력의 부재다.

“당시 과학자들은 계산상 지구 멸망 확률이 매우 낮다고 여겼지만, ‘0’은 아니었어요. 그걸 알고도 실험을 강행했죠.”

그는 이 장면을 통해 지금의 기술자와 창작자들에게도 묻는다.
“당신은 그 버튼을 누를 수 있는가?”

이 질문은 AI와 핵무기, 인터넷과 권력,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제들과 닿아 있다.
놀란의 영화는 언제나 그 경계선에 발을 딛고 서서, 우리에게 대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그 결정의 무게를 상기시킨다.

 

🧪 “버튼을 누른 건 과학자의 계산 때문”

『오펜하이머』의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첫 핵실험을 앞두고 과학자들이 지구 멸망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버튼을 눌렀다는 설정입니다.

“과학자들은 아주 낮은 확률이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버튼을 눌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과의 무게를 보고 ‘그래도 못 누른다’고 하겠지만, 과학자들은 계산에 기반해 결정합니다. 그건 일반적인 감성과는 다른 세계예요.”

놀란은 여기서 인간의 이성 대 감정, 논리 대 책임이라는 고전적 딜레마를 꺼내듭니다. 계산적으로는 ‘거의 0%’이지만, 만약의 경우 인류가 멸망할 수 있는 상황—그럼에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 부분은 놀란 영화의 핵심 질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왜 위험을 감수하는가?”

🕊️ 오펜하이머는 평화를 원했을까?

놀란은 오펜하이머에 대해 단순히 “무기 개발자”로 보아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과하거나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엔 깊은 죄책감과 책임감이 배어 있어요.”

오펜하이머는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MAD)’라는 개념을 일찍이 인식하고, 핵무기의 존재 자체가 전쟁 억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국제적인 통제와 투명성을 주장했습니다. 과학은 공개되어야만, 위험도 가능성도 사회 전체가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죠.”

이러한 태도는 오늘날 AI 개발자들이 갖는 책임 의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AI 연구자들은 ‘이것이 우리의 오펜하이머 모먼트(Oppenheimer moment)’라고 표현하며, 기술 윤리와 공개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출처 KMDb]
🎞️ 영화는 결국 사람 이야기

마지막으로, 영화 제작에 있어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놀란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적은 예산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예산과 주제가 잘 맞아야 한다는 거죠.”

놀란의 데뷔작 『팔로잉』은 거의 예산 없이 주말마다 친구들과 찍은 영화였습니다. 반면 『오펜하이머』나 『인셉션』은 거대한 제작비가 필요한 프로젝트였죠.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영화는 주제와 스케일의 균형이 중요해요. 작은 이야기는 작게, 큰 이야기는 크게. 그게 맞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들여도 감동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영화 홍보를 넘어, 기술과 윤리, 창작과 책임이라는 시대적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놀란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단순한 정답 대신 복잡한 사유의 여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그 여운은, 우리가 오늘 어떤 ‘버튼’을 누르느냐에 따라 더욱 깊어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실제 AI를 활용한 영상은 어떻게 제작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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