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디자인의 시작, 타이포그래피 기초부터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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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on 5월 7th, 2021 at 05:55 오후

만약 해외로 여행을 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국에 있다가, 외국어로 가득한 공항의 표지판들을 보면 누구나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죠. 외국에서 거리를 걷다 보면 보이는 카페의 간판이나 음식점 메뉴판, 잡지 광고를 보면 내용은 우리나라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아는데도 왠지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며, 때로는 촌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그 나라만의 감성과 트렌드가 글자의 디자인에도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편집디자인-타이포그래피배우기-패스트캠퍼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의 정의와 역할

이처럼 글자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 모습과 의미에 대해서는 일일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쳐갑니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영화 포스터, 잡지, 광고, 상품의 패키지 디자인 등 여러 매체에 포함되는 글자를 다루는 활동입니다. 익숙한 글자를 낯설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의를 환기시키고, 반대로 읽기 어려운 글자를 읽기 쉽게 가독성을 높여 정보 전달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타이포그래피 작업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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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패스트캠퍼스 타이포그래피와 편집디자인 올인원 패키지

그렇다면 타이포그래피의 정의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활자(Type)와 기술(Graphy)를 합친 용어입니다. 활자(Type)는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형화하여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글자를 말하는데요. 나무나 금속으로 만든 활자를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조합하여 종이에 찍어냈던 과거의 인쇄 방식에서 기인하였습니다. 오늘날, 타이포그래피는 이러한 활자를 배치하고 배열하고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합니다.

레터링과 캘리그래피, 타이포그래피의 차이

레터링(Lettering)과 캘리그래피(Calligraphy),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모두 글자를 다루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활동은 글자를 활용하는 범위나 관점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레터링은 글자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활동으로, 글자를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보다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기는 작업입니다. 캘리그래피는 일명 ‘손글씨’로 서예나 서법의 원리가 적용되는 작업이죠. 손으로 쓴 글씨체가 글자의 디자인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동일한 정보를 담은 활자도 다른 형상을 드러낸다는 점이 타이포그래피와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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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링/타이포그래피/캘리그래피 비교하기

그래서 글자 디자인을 건물 짓기에 비유한다면 이렇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정확한 수치와 규칙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인 타이포그래피는 아파트나 빌딩, 레터링이나 캘리그래피는 개성이 담긴 주택으로요.

활자꼴/활자가족/폰트란?

타이포그래피의 기본 구성 요소가 되는 ‘타입(Type)’은 체계적이고 규칙적이며 수학적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타입(Type)은 3가지 개념으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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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패스트캠퍼스 타이포그래피와 편집디자인 올인원 패키지
  • 활자꼴(Typeface) : 활자의 형태
  • 활자가족(Typefamily) :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며 한 글자체에서 여러 갈래를 파생시킨 글자체 집단
  • 폰트(Font) : 생김새와 크기가 같은 1벌의 활자

타입(Type)을 바라보는 방법

외연과 내연

글자와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 글자나 이미지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졌고, 어떤 크기와 비례감, 형태를 지텼으며, 수치는 어떤 규칙으로 맞추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를 ‘외연’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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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외연으로 바라보기

반면, 글자나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뉘앙스를 중심으로 볼 수도 있겠죠. 이를 ‘내연’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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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내연으로 바라보기

즉, 타입(Type)을 외연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가독성명시성, 구조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분석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타입을 내연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견고함, 부드러움과 같이 감성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이죠. 주로 영화나 드라마 포스터처럼 배우가 가진 감정이나 스토리의 상황이 잘 드러나야 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타입을 외연(기능 중심)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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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을 외연으로 바라본다는 건, 내 취향이나 관심사를 기준으로 타입을 고른다는 것이 아닙니다. 글자가 배치되는 매체와 그 조건에 맞춰 기능적으로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죠. 예를 들어, Arrivals 라는 글자를 위처럼 3가지 형태로 선택지를 잡아본다고 가정해볼까요.

1번의 Arrivals는 그냥 봤을 때는 더 굵고 진하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은 타입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문자의 높이를 보여주는 엑스하이트 선을 비교해보면 결과를 달라집니다. 3번의 Arrivals 타입은 소문자의 크기가 3가지 선택지 중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소문자가 많이 포함된 단어나 문장을 작성해야 할 경우, 가장 가독성이 좋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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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번과 3번을 두고 다시 비교해 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소문자 a와 s를 자세히 보면 터미널(Terminal, 끝 부분)이 다른 모양새로 마무리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번 타입은 소문자의 터미널이 비교적 열려 있는 반면, 3번 타입은 끝까지 구부러져 닫혀 있는 형태죠. 이 상태에서 보면 두 타입의 가독성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해당 타입의 사이즈를 매우 작게 줄인다고 가정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터미널이 구부러져 있는 3번 타입의 경우, 사이즈가 작아질 경우 활자 간의 여백이 비교적 적어지기 때문에 글자가 뭉쳐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타입을 내연(감정 중심)으로 바라보기

타입을 내연으로 바라본다는 건, 타입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나 뉘앙스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 모차르트의 앨범 이미지가 있습니다. 단번에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죠. 하지만 이 앨범 표지 어디에도 ‘우아하다’라는 표현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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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자 M에 포함된 흘려 쓴 듯한 장식은 어딘가 모르게 클래식하고 귀족적인 인상을 풍깁니다. 이러한 느낌은 타입이 지닌 정보에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타입을 장식하는 여러 요소를 바탕으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이죠.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타이포그래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볼까요. 베스킨라빈스의 과거 로고는 좌측과 같이 클래식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베스킨라빈스의 로고 타입은 어딘가 모르게 장난스럽고 경쾌하며, 발랄한 이미지를 연상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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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베스킨라빈스가 형상화하고자 하는 코노테이션(Conotation, 내포하는 의미)이 내부적으로도 변화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과거에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지켜왔다면, 오늘날에는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의 브랜드 이미지를 내연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베스킨라빈스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를 로고 타입에 적용한 것일 수도 있고, 동시에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타이포그래피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 타입을 통해 연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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