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3월 4th, 2021 at 06:23 오후
레이 달리오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CEO
타임즈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008 금융위기를 예언한 위대한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mond Dalio)를 지칭하는 수식어 들입니다. 1975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를 설립하고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해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위기에 강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안 좋았던 2011년 홀로 2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로 등극합니다. 그가 수장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17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설립 이후 수익을 따졌을 때 전 세계 헤지펀드 중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최고의 금융 전문가인 그가 최근 “대규모 부채위기를 이해하는 템플릿”이라는 책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책에서 그는 총 48번의 경제 위기를 분석하며 모든 위기에는 공통된 패턴과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번 주 위클리는 책에 담긴 내용에 관해 레이 달리오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한 내용을 요약정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신흥국이 위기를 겪는 과정을 설명하고, 미국이 경제 위기의 7부 능선을 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아래는 레이 달리오가 바라보는 터키, 아르헨티나 그리고 다음 경제 위기에 대한 핵심 내용들입니다.
과거의 위기가 반복된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채로 인한 흥망성쇠는 좋은 기회를 주기도 하고 아주 큰 문제를 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벤트가 발생하는 논리적 순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지난 24년간 여러 번의 경제 위기가 있어왔지만 위기는 두 가지 형태인 ‘인플레이션 불황’과 ‘디플레이션 불황’으로 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위기가 발생하느냐 혹은 얼마나 큰 피해를 줄 것이냐를 예측하기보다는 패턴을 이해해 현재 어떤 사이클을 지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적절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플레이션 불황 (Inflationary Depression)
우선, 신흥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위기 패턴인 ‘인플레이션 불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신흥국은 기축통화 지위를 가진 화폐를 보유하지 못해 주로 달러로 표기된 채권을 발행합니다. 이때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높아진 원리금 상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 더 많은 자국 화폐를 찍어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자국 통화가치는 더욱 하락하게 됩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도 발생해 통화가치는 더 떨어지고, 자국 통화로 표기된 채권은 결국 백지화되는 난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반등하는 원리 또한 존재합니다. 위기 후 나타나는 회복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통화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수출가격 경쟁력이 향상되어 수출이 증가합니다. 또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IMF 구제금융 등의 지원을 받아 외국인이 투자하기에 적절한 채권 이자율과 안전성이 회복되면 자본 유입이 증가해 경제 회복이 가속화됩니다.
많은 이들은 현재 신흥국 채권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는지 아니면 더 위기가 지속될지를 궁금해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 경제 위기가 발생하고 다시 회복되는 패턴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 위기의 고점은 패턴 속에서 어떤 구간을 지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위기에 빠진 국가가 금리 인상을 얼마나 빠르게 하는지, IMF 구제 금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느 정도 강도의 긴축을 추진하는지를 보면 현재 경제 위기가 어떤 구간을 지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불황(Deflationary Depression)
선진국이 겪는 경제 위기는 ‘디플레이션 불황’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위기가 터진 후 어떤 대처를 하고 그 대처들이 어떻게 다시 버블을 만들어 위기를 낳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929년과 2007년 미국 경제 위기가 찾아오고 기준금리는 0%를 기록합니다. 그때, 중앙은행은 더 많은 돈을 찍어내고 금융자산을 매수해 자산 가격을 떠받치며 유동성을 공급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경제는 다시 호황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문제는 중앙은행이 영원히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돈을 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공적자금 투입을 멈출 경우 금융시장은 빠르게 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외국으로 대규모의 채권을 팔아 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채권이란 결국 자국 통화를 파는 것이므로 채권을 찍어내면 찍어낼수록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서서히 경기 침체가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다음 번 위기의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다음 번 위기는 2008년보다 더 큰 마찰을 일으킬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단행한 양적완화로 공급된 자금은 특정 분야에만 집중되었습니다. 또한, 금융자산의 가격이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소수의 부자들만이 자산을 소유하고 있어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 사이에 포퓰리즘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호황기라 포퓰리즘의 폐해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지 않지만, 다음 위기가 발생한다면 경제 위기는 사회/정치적인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번에는 다른가?
일부에서는 경제지표가 매우 좋은 지금은 과거 경제 버블과는 다르다며 위기가 먼 미래의 얘기처럼 말합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2년 혹은 특정 기간 내에 위기가 온다는 예상이 아닌 패턴을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경기가 좋아 보이는 것은 대규모의 정부 재정 보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년 이내에 재정보조가 줄어들 텐데 금융시장의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서는 부족해진 자금줄을 채권 발행을 통해 메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부터 앞서 말했듯이 과도하게 발행된 채권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버블은 언제나 경기가 좋아 보일 때 차오릅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와 같이 경기 침체 패턴이 찾아올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투자자들은 자신의 재량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인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는 투자 성과가 좋지 못할 것이지만요. 이때는 투자 수익을 얻는 것이 경쟁이 매우 치열한, 매우 프로페셔널한, 프로들의 게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이러한 ‘때’가 온다면 불리오가 투자를 중지하거나 아주 안정적인 자산으로 옮겨 가시라는 추천을 드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시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면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여 투자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투자 자산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지요. 이를 고려해 균형 잡힌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위기 상황의 투자 해법입니다.
지금까지 레이 달리오의 “경제 위기론”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어려운 내용도 있었겠지만 고수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면 좋겠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한다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말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불리오가 항상 옆에서 오래오래 도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레이 달리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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