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4월 14th, 2025 at 02:24 오후
오픈AI 샘 알트먼은 챗GPT로 뭘 할까?
Sam Altman on the future of AI
| ReThinking with Adam Grant
샘 올트먼, 오픈AI 해고 당시 심경
Adam Grant: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지난 1년 동안 비슷하게 대화를 시작했을 것 같은 질문인데요, 본인이 창립한 회사에서 해고됐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Sam Altman: 어… 진짜 비현실적인 몽롱한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주로 혼란스러웠죠. 그 이후에는 온갖 감정을 다 겪었어요. 혼란, 좌절, 분노, 슬픔, 감사… 정말 모든 감정을 다 겪었네요. 인간의 모든 감정을 경험한 느낌이었고, 그 폭이 정말 대단했어요.
Adam Grant: 와, 그 감정들을 그 48시간 동안 어떻게 처리했나요?
Sam Altman: 솔직히 그 시간 동안은 너무나 많은 일이 있어서 실제 감정을 처리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먼지가 좀 가라앉고 다시 업무로 복귀해야 했을 때가 오히려 힘들었죠.
Adam Grant: 이와 관련해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뒤 몇 년이 지나서 이렇게 말한 게 기억나요. “끔찍한 맛의 약이었지만, 환자에게 필요했던 약이었나 보다.” 이런 느낌에 공감이 되나요? 아니면 이번 상황은 너무 달랐던 건가요?
Sam Altman: 어쩌면 아직 충분히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일 수도 있는데요, 최근에 깊이 돌아본 적은 없어요. 잡스의 경우와는 여러모로 굉장히 달랐고, 또 너무 짧게 끝났어요. 모든 일이 5일 만에 끝나버려서 정말 이상한 열병 같은 꿈을 꾼 느낌이었죠. 그 후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조각들을 주워 모아야 했고요.
Adam Grant: 5일과 10년은 학습 곡선이 좀 다르긴 하죠? 그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있나요?
Sam Altman: 사실 어쩌면 4일일 수도 있겠네요. 그 과정 동안, 그리고 그 이후 의사소통 방식에서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는 걸 많이 배웠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었어요. 오픈AI 주변에 오랫동안 존재했던 어떤 의심의 구름 같은 걸 우리가 좀 더 잘 해소할 수도 있었고요. 제가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팀이 얼마나 훌륭한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떻게 잘 대처하는지 보면서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특히 경영진이 저 없이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 중 누구라도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겠다는 걸 알게 된 게 매우 자랑스러웠어요. 제가 그 사람들을 선택하고 일정 부분 가르친 데 대한 자부심과 회사가 매우 탄탄하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컸어요.
Adam Grant: 오, 그런 답변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저는 당연히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수많은 직원들이 당신을 지지한 그 순간일 줄 알았거든요. 조직심리학자로서 내부에서 보여준 그 충성심과 지지에 정말 놀랐어요.
Sam Altman: 네, 기분 좋았지만 제 기억에 특별히 남은 것은 그 부분은 아니었어요. 팀이 자랑스럽긴 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Adam Grant: 그거야말로 정말 잡스스러운 답변이에요. 잡스도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가 맥이나 아이팟이 아니라 그걸 만든 팀이라고 했거든요.
Sam Altman: 저는 연구도, 제품도 직접 만들지는 않아요. 결정은 조금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죠. 제가 만드는 것은 회사라는 조직 자체이고, 그래서 거기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껴요.
Adam Grant: 그럼 실제로 당신이 하는 일은 뭔가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요?
Sam Altman: 좋은 질문이에요. 아침 시간은 늘 별로 혼란스럽지 않은데, 오후가 되면 항상 일이 폭주하고 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들 때문에 정신없어져요. 그래서 중요한 일은 아침 일찍 끝내려고 노력하죠.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와 컴퓨팅, 우리가 만드는 제품을 생각하는 데 보내고 다른 부분에는 덜 시간을 써요.
Adam Grant: 최근 몇 년간 당신이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걸 보면서, 인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정말 궁금했어요. 데이터상으로 인간이 창의성이나 공감 능력, 판단력 같은 부분에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AI에게 밀리고 있어요. 이런 점들에 놀라지는 않았나요?
Sam Altman: 최신 모델은 거의 모든 면에서 저보다 똑똑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 삶에는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고요. 물론 일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게 되었지만요. 앞으로 사회가 이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훨씬 더 빨리 진보할 거라고 봐요. 하지만 실제 하루하루의 삶이 몇 년 전과 크게 다르냐고 하면 아직은 별 차이가 없죠.
Adam Grant: 지금의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되는 전형적인 패턴이네요.
Sam Altman: 맞아요.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 전체가 변할 거예요.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거고요. AI 혁명은 인터넷 혁명과는 정반대 같아요.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의 변화를 믿지 않아서 뒤처졌지만, 지금은 모두 AI가 세상을 바꿀 거라고 확신하면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워 하죠.
Adam Grant: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인터넷 혁명보다는 산업혁명과 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정말 큰 미지의 영역이고,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죠.
AI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Sam Altman: 맞아요.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큰 미지의 영역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있는 부분도 꽤 있다고 생각해요.
Adam Grant: 좋아요, 그렇다면 그 부분이 어떤 것들인지 듣고 싶어요.
Sam Altman: 네, 제가 생각하는 가설 중 하나는, 앞으로는 인간의 단순한 능력(ability)보다는 민첩성(agility)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될 거예요. 물론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질 능력도 있겠지만, 단순히 똑똑한 지적 능력은 점점 덜 중요해질 거예요.
Adam Grant: 그럼 앞으로 중요해질 새로운 능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Sam Altman: 아주 간단히 말하면, 정답을 찾는 것보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거예요.
Adam Grant: 지난 몇 년간 제 경험과도 일치하네요. 예전엔 사실이나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똑똑한 사람으로 존중받았지만, 이제는 점점 더 ‘점을 연결하고 패턴을 파악하는 사람’이 유리한 시대가 되었어요.
Sam Altman: 혹시 『배틀스타 갤럭티카』라는 드라마 본 적 있어요? 그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는데, “이 모든 일들은 이미 전에 일어났고,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라는 말이에요. 저는 AI 혁명이 정말 이전의 기술적 혼란과는 아주 다른 특별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의 여러 기술 패닉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껴요. 제가 어릴 때 처음 구글이 등장했을 때도 비슷했어요. 선생님들이 구글을 금지했거든요. 구글로 모든 걸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 역사를 왜 배우고 외우냐면서, 교육의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릴까 걱정했었죠. 하지만 결국은 늘 더 좋은 도구를 얻으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사람들은 더 어렵고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됐어요. AI도 그렇게 될 거라고 기대해요.
Adam Grant: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의 도움을 받은 과학자들이 특허도 더 많이 내고 혁신도 더 많이 이루지만, 동시에 일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창의적인 일을 덜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AI 때문에 과학자들이 창조자보다는 심사자가 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나요?
Sam Altman: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이 들어요. 오픈AI의 모델을 위대한 과학자나 수학자에게 제공했을 때, 그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는 건 저에게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였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개인적으로 문제를 직접 창의적으로 해결하면서 얻었던 기쁨이 있는데, AI가 그걸 대신하게 된다면 좀 슬플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AI를 통해 바뀌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또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면서 그 기쁨을 계속 누릴 거라고 생각해요.
샘 알트먼이 챗GPT를 쓰는 방법
Adam Grant: 실제 당신의 업무에서 챗GPT를 어떻게 쓰고 있나요?
Sam Altman: 솔직히 저는 아주 평범한 방식으로 써요. 이메일 처리나 문서 요약 같은, 지루한 일들에 쓰죠.
Adam Grant: 그럼 앞으로 우리 인간이 AI 시대에 창의적인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Sam Altman: 네, 전 희망적으로 봐요. 창의성은 너무나 인간적인 본성이라서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물론 형태는 조금씩 바뀌겠지만요.
Adam Grant: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인간이 AI에게 밀리고 있는 또 다른 영역이 ‘공감’이에요.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AI와 대화하면서 인간과의 대화보다 더 공감받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다만 그게 AI라는 걸 알게 되면 싫어하고요.
Sam Altman: 사람들이 AI가 만든 것을 처음엔 좋아하다가도, 그게 AI가 만든 것임을 알게 되면 싫어하는 현상은 여러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저는 이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봐요. 우리가 생물학적, 진화적 이유로 다른 사람과의 진짜 연결을 여전히 원한다는 증거니까요. AI와 대화를 많이 하게 되더라도, 결국 사람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성은 계속 유지될 거라고 생각해요.
Adam Grant: 결국 AI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진짜 인간과의 연결이나 사회적 지위 같은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것들을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네요.
Sam Altman: 맞아요. AI가 훨씬 뛰어나진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결국 다른 사람과의 상대적인 위치나 지위를 계속 신경 쓰며 살아갈 것 같아요. AI와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Adam Grant: 흥미로운 점이네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챗봇과 대화한 사람들의 음모론적 신념이 몇 달 후에도 상당히 줄었다고 해요.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AI가 만들 수도 있다고 보나요?
Sam Altman: AI가 훌륭한 대화 파트너가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죠. 이미 저는 개인적으로 AI와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확장한 경험이 여러 번 있어요. 물론 정확도 문제는 계속 개선해야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확실히 흥미로워요.
AI 환각 문제는 해결될까?
Adam Grant: AI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가 정확히 왜 이렇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인지 비전문가 입장에서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Sam Altman: 많은 사람들이 아직 GPT-3 시절(2021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자주 환각이 있었거든요. 지금의 챗GPT도 물론 가끔은 환각이 있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견고해졌다고 생각해요. 모델이 이런 오류를 일으키는 이유는 모델이 훈련된 데이터 속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거나, 특정 상황에서 모델이 적절히 일반화하지 못할 때죠. 그래서 모델이 언제 ‘모른다’고 자신 있게 말해야 하는지, 언제 추측을 할지 결정하도록 하는 건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최근의 새로운 추론 모델을 통해 크게 발전하고 있어요.
Adam Grant: 앞으로는 자동으로 정확성을 확인하도록 설계될까요?
Sam Altman: 네, 그 부분은 프로세스의 일부가 될 거예요. 물론 다른 개선점도 많이 있겠지만요.
Adam Grant: 최근 연구에서 의사와 AI가 함께 일하는 것보다 AI 혼자 판단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인간이 AI의 의견을 자꾸만 뒤집으려고 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이는데, 이런 협력 방식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Sam Altman: 과거에 체스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AI가 인간보다 잘하게 된 뒤 한동안 인간과 AI가 함께하는 게 더 좋았지만, 결국엔 다시 AI 혼자가 인간보다 나은 단계로 넘어갔죠. 인간이 자꾸 AI를 뒤집으려고만 하면 좋은 결과가 안 나와요. 인간과 AI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서 잘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해요. AI가 진단 같은 건 더 잘할 테니 그 부분에서 경쟁하지 말고, 환자들이 인간에게 원하는 다른 중요한 역할을 찾는 게 더 나은 방향이에요.
Adam Grant: 곧 아이가 태어난다고 하셨는데, 그 아이는 절대 AI보다 똑똑한 세상에서 살지 않을 텐데요.
Sam Altman: 네,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AI가 존재하는 세상밖에 모르겠죠. 당연히 AI가 더 똑똑한 게 자연스러울 테고요. 오히려 지금 이 과도기를 겪는 우리가 어색하게 느끼는 거지, 미래 세대는 별 문제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해요.
Adam Grant: AI에 너무 빨리 의존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예를 들어 저는 자동완성 덕분에 이제 철자를 제대로 못 써요.
Sam Altman: 전 별로 걱정하지 않아요. 이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발전의 한 형태일 수 있죠.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항상 도덕적 패닉에 빠지곤 해요. 사실 채팅 GPT에 의존해서 글을 쓰는 게 더 나은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면 괜찮다고 봐요.
Adam Grant: 근데 어떤 사람들은 챗GPT 없이 글을 쓰는 게 두려워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의존성은 막아야 할까요?
Sam Altman: 저는 그걸 굳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좀 웃긴 건, 어떤 사람이 요점만 적어 챗GPT로 멋지게 꾸민 이메일을 보내면 상대방은 다시 챗GPT로 요점만 추출하는 걸 봤어요. 굳이 이런 형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그냥 서로 간단히 요점만 주고받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Adam Grant: 이제 유명해져서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게 좀 아쉽진 않아요?
Sam Altman: 아쉽죠. 작은 실수나 부정확한 표현을 하면 공격받는 일이 많아서요. 저는 그냥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면서 틀려도 괜찮은 분위기를 좋아했거든요.
Adam Grant: 그래도 적어도 당신은 자기 성찰과 자제력이 있는 편이라 다행이에요.
Sam Altman: 맞아요. 신중한 태도는 필요하죠. 그런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게 늦는 편인 것 같아요.
Adam Grant: 최근 로봇 기술이 도입된 회사에서 직원들이 로봇을 이기려고 노력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연구 결과가 있었어요. AI 시대에도 인간만의 경쟁력이 계속 있을까요?
Sam Altman: 물론이죠. 50년, 100년 뒤는 모르겠지만, 현재 인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존재라는 점이에요. 오래전에 폴 부하이트라는 분이 인간 화폐와 기계 화폐가 별도의 통화로 존재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정말 깊은 통찰이었다고 생각해요.
Adam Grant: 그건 생각 못 했던 이야기네요.
Sam Altman: AI가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도 결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을 거라고 봐요.
샘 올트먼이 생각하는 AI
Adam Grant: 그럼 이제 빠르게 몇 가지 질문을 할게요. 최근 AI에 대해 생각이 바뀐 게 있나요?
Sam Altman: AI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dam Grant: 사람들이 AI에 적응할 때 듣는 최악의 조언은?
Sam Altman: AI는 어차피 벽에 부딪힐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에요.
Adam Grant: 그럼 AI 시대에 성공하려면 가장 좋은 조언은?
Sam Altman: 그냥 직접 써보는 거죠. 우리가 만든 최고 성능 모델을 월 20달러에 누구나 쓸 수 있으니 직접 체험해보는 게 중요해요.
Adam Grant: AI에 대한 가장 뜨거운 의견이나 남들과 다른 생각이 있나요?
Sam Altman: AI가 생각만큼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요. AGI를 처음 내놔도 별로 신경 안 쓸 수도 있어요. 사람들은 결국 그날 저녁 메뉴를 더 고민할지도 몰라요.
Adam Grant: 혹시 저한테 궁금한 질문은 있나요?
Sam Altman: 조직심리학자로서, OpenAI가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의 도약 시기를 맞이할 때 내부적으로 어떻게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면 좋을까요? 그 시기가 오면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있을 텐데요.
Adam Grant: 초지능 단계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AGI가 급격히 성장하는 단계에서도 그런 압박감을 느끼실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조직의 회복탄력성(organizational resilience)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Sam Altman: 조직의 회복탄력성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Adam Grant: 극도의 불확실성과 압박 속에서도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빠른 변화에 잘 적응하는 능력을 말해요. 저는 2×2 매트릭스를 만들어서 모든 직원들이 결정의 중요성과 결정이 되돌릴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권하고 싶어요. 특히 중요한 결정이고 되돌리기 힘든 결정은 신중히 접근해야겠죠.
Sam Altman: 좋은 접근법이네요.
Adam Grant: 예전에 당신이 썼던 글에서 “성공적인 사람들은 자기 확신이 거의 망상에 가까울 정도로 강하다“고 했는데, 지금도 동의하나요?
Sam Altman: 네, 여전히 동의해요. OpenAI를 처음 시작할 때 외부에선 비관적 의견이 많았지만, 내부적으로 우리가 가진 자기 확신 덕분에 결국 GPT 모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었어요. 그때 자기 확신이 없었다면 아마 이런 성과는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자기 확신이 지나치면 오히려 자신의 전문 영역 밖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 위험도 있죠. 그래서 당신 말대로 특정 분야에서 성공 경험이 쌓이면, 그 분야 안에서는 자신을 믿는 게 맞는 것 같아요.
Adam Grant: 네, 일반적으로 경험이 많다고 모든 분야에서 능력이 적용되는 건 아니니까요. 특히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 기존 경험이나 직관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Sam Altman: 맞아요. 환경이 빠르게 변할 때는 더 깊이 있는 원칙과 신념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게 중요하죠.
Adam Grant: 이제 윤리적 문제로 넘어가 보죠. AI 윤리 문제는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주제죠. 최근 AI 경쟁을 ‘핵무기 경쟁’에 비유하는데 이건 잘못된 비유 같아요. 이 경쟁엔 국가뿐 아니라 책임지지 않는 개인들도 많으니까요.
Sam Altman: 맞아요. 역사적 비유로만 접근하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AI는 분명 역사상 처음 겪는 특별한 문제예요. 저는 AI의 개인 역량 증대가 현재로선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래에 AI가 스스로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게 되면 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할 거예요.
AI 규제가 필요할까?
Adam Grant: 미국은 아직 AI 규제가 없는데,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Sam Altman: 네, 규제는 필요하죠. 하지만 EU의 규제 방식처럼 너무 엄격하면 AI 발전이 뒤처질 수도 있어서, 균형을 잡는 게 정말 어려워요. 일단 저는 ‘테스트와 이해’에서 시작하는 게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Adam Grant: 향후 10년 동안 가장 걱정되는 건 뭐예요?
Sam Altman: 변화 속도예요. 저는 결국 인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믿지만, 해결할 문제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고 있거든요.
Adam Grant: AI가 불평등을 더 심화시키진 않을까요? 기술 혁명이 종종 부자들만 더 부유하게 만들었던 것처럼요.
Sam Altman: 현재는 큰 회사와 정부만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지만, 사용 측면에서는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있어요. 우리는 매년 지능 단위당 비용을 10배씩 낮춰왔거든요. 이런 접근이 결국 불평등을 어느 정도 완화할 거라고 기대해요.
Adam Grant: 지난 몇 년간 정말 엄청난 일을 겪었는데, 왜 이 일을 하고 있나요?
Sam Altman: 저는 기본적으로 테크노 낙관주의자이자 과학 애호가예요. 지금 제가 하는 일이 너무 멋지고 흥미롭기 때문에 이 일보다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또 사회 발전에 가장 중요한 건 과학의 진보라고 믿고, AI가 바로 그런 과학적 진보를 가장 크게 일으킬 거라고 생각해서 이 일에 책임감을 느끼며 하고 있어요.
Adam Grant: 곧 아빠가 되실 텐데, 다음 세대가 어떤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Sam Altman: 풍요롭고 번영하는 세상이요. 사람들이 더 많은 걸 성취하고, 각자가 원하는 삶을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요. 모든 부모가 바라는 거겠지만요.
Adam Grant: AI가 발전하면 ‘디자이너 베이비’ 같은 문제도 생기지 않을까요? 다양성을 해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Sam Altman: 네, 좀 불안하긴 해요. 다양성보다는 특정 특성만 선택하게 되는 ‘모드 붕괴’가 걱정돼요. 이 문제는 솔직히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어요. 누군가 이 문제를 깊게 고민해봐야겠네요.
Adam Grant: 오늘 이야기하면서 기술뿐 아니라 인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강하게 느꼈어요. 테크 기업들에게 인간을 믿는 건 필수죠.
Sam Altman: 네, 전 인간을 낙관적으로 보는 편이에요. 물론 기술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죠. 사람들이 AI를 주로 좋은 일에 쓰리라 기대하는 게 우리 전략의 약점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래도 사람들을 믿어요.
Adam Grant: 손가락을 크로스해봐야겠네요. 오늘 이야기 정말 즐겁고 많은 걸 배웠어요.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Sam Altman: 저도 정말 재밌었어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출처]Sam Altman on the future of AI | ReThinking with Adam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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