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노예라면 효율적인 노예가 되자 : 대학원생을 위한 “LaT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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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벌꿀과 대학원생은 슬퍼할 시간도 없단다

영화 <극한 직업>이 1400만 고지를 넘겼어요. 무려 역대 흥행 2위라고 하네요. 이제 이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은 휴가 못 나온 군인, 그리고 논문 쓰고 있는 대학원생 정도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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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란 녀석은 쓰면 쓸수록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분명 초록 단계에서는 호랑이를 생각했는데, 점점 진행될수록 고양이가 나오는 기분이랄까. 거기에 교수님의 맹렬한 피드백까지 정신없이 반영하면… 그야말로 끔찍한 혼종이 탄생하고 말죠.

요약하자면 뭐 대충 이렇습니다

그래도 LaTex(레이텍)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논문 작성을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이 친구가 없었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필요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빼면서, 거기 따라 바뀌는 문서의 폭과 줄 간격을 ‘또’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했겠죠.

잠시만요. LaTex이 뭐냐고요? 혹시 당신, 아직도 논문을 word로 작업하고 있나요?

효율적인 논문 작성을 도와주는 LaTex을 소개합니다

워드로도 충분히 문서 디자인을 할 수 있는데 이게 굳이 왜 필요하냐고요?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나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봅시다. 일단 작가가 원고를 쓰겠죠. 그리고 디자이너가 각종 레이아웃의 디자인을 결정합니다. 그러면 조판사가 편집 방향에 따라 책을 조판하겠죠. 즉, 논문이라는 거대한 ‘책’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은 최소 3인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니 일이 끝이 없지…

하지만 당신이 LaTex이라는 신문물을 도입한다면 적어도 디자이너 및 조판사의 역할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쳐 날뛰는 당신의 논문과는 달리 LaTex은 ‘언제나’ 지정된 명령어대로 디자인한 ‘최선의’ 결과물을 ‘안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죠.

더 이상 목차, 표 목차, 그림 목차, 각주, 미주와 같은 것을 조정하는데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노가다는 LaTex에게 맡겨 놓고 글의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잠이 모자란 대학원생들에게 참으로 달콤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애초에 도망쳤다면 더 달콤했겠지만…

 

“진짜 배우면 대학원생들에게 참 좋은데…”

정리해보겠습니다. LaTex의 구체적인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전문가가 디자인한 것과 같은 레이아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LaTex의 결과물은 pdf 등 전자 문서를 통해 출력되기에 학교 앞 인쇄소에서 제멋대로 나오는 결과물에 빡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둘. 워드나 한글에 비해 수식을 입력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특히 수식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학문적 글쓰기를 하신다면 LaTex을 반드시 노트북에 들이셔야 합니다.

셋. 각주, 상호 참조, 목차, 참고문헌 등 복잡한 구조들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제 더 이상 수백 페이지의 문서 더미에서 숫자 1번과 2번의 위치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좋다는 말입니다.

LaTex, 논문 작성 효율적. 알겠습니까 휴먼?

이렇게 말해봤자 이미 워드에 익숙해진 당신은 LaTex을 죽어도 배우지 않겠죠. 이해합니다. 당신의 시간은 몹시 한정되어 있으며 때때로 결과물을 바로 출력해 볼 수 있는 워드가 더 편해 보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친구가 단순히 디자인만 돕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공들인 논문의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높은 가독성을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더군다나, 매번 논문과 원고를 쓸 때마다 목차, 참고문헌을 정리하고, 수식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같은 시간과 같은 자료, 같은 능력을 가졌다면 LaTex을 쓸 줄 아는 이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LaTex을 배우는 것은 전문적 영역의 글쓰기를 하는 이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죠.

그러니 석박사를 꿈꾸는 이들이여,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낯선 문명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같은 노예라면 교수님께 사랑받는 효율적인 노예가 됩시다. LaTex이라는 새로운 문물에 용기를 가지고 탑승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최고의 프로그램은 컴퓨터가 빠르게 실행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프로그래머는 수학적 언어를 처리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미학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을 다루는 에세이스트이기도 하죠

– 도널드 커누스(Donald Knuth)

 


 교수님께 사랑받는 대학원 라이프, LaTeX가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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