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계에 넷플릭스와 같은 혁신을 선보이겠다
– 래디쉬 이승윤 CEO
2016년 처음 선보인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픽션은 약 20조원 규모인 영미권 소설 시장을 대상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년에는 소셜벤처 투자회사 ‘에이치지 이니셔티브’로부터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잠재력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를 받기도 했다.
19년에는 본격적으로 핵심 경영진을 영입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3대 방송사인 ABC의 전 부사장인 수 존슨(Sue Johnson)이 최고 콘텐츠 책임자(COO)로 콘텐츠의 운영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페이지의 전 공동 창업자이자 전 CTO였던 신종훈 전 이사이다. 이후 공격적인 퍼포먼스 마케팅을 통해 매년 성장을 보이고 있다.
래디쉬에서 한국 지사장 겸 프로덕트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CPO 이두행님을 만나,
래디쉬의 발전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두행 CPO
Q. 래디쉬 픽션, 어떻게 탄생했나요?
래디쉬 픽션은 영어권 나라에서 웹 소설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영어권 나라는 우리나라에 비해 소설이 일반적인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연재소설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이나 아시아에 있는 연재소설 플랫폼 모델을 미국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뉴욕과 서울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한국에서는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년 정도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씩 안정기를 찾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도 많이 받고, 주목도 많이 받았지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성공하는 인사이트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단순히 누구나 소설을 쓰고 올리고, 돈 버는 플랫폼이었습니다. 사실상 플랫폼 보다는 커뮤니티의 확장판과 비슷했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내부 제작 역량을 길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먼저, 드라마 제작 방식과 유사하게 내부적으로 소설을 창작하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연재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방송 작가 출신의 작가분들을 활용했습니다. 콘텐츠의 기획 단계부터 릴리즈까지 내부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탄생시켰죠.
집단창작이다 보니 기존보다 스토리의 연속성이 생겼고, 퀄리티의 일관성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이전보다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미권에서는 국내 카카오페이지, 레진 코믹스와 같이 연재 형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요. 그러다 보니, 래디쉬의 코인을 사서 연재 웹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역행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퀄리티로 승부를 보자고 마음먹었죠. 현재는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매출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Q. 국내와 국외의 웹소설 시장은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나요?
가장 큰 차이는 소설을 읽는 인구의 수와 장르 소설에 대한 인식인 것 같아요.
카카오페이지에서 일하며 아쉬웠을 때는 한국 시장의 한계를 느꼈을 때예요. 소설을 읽는 인구도 작은데 한국에서는 웹 소설은 장르소설로 카테고라이징 되고 매니아들만 읽는 소설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미국은 상대적으로 소설을 읽은 인구가 많다 보니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어요.
또 스릴러, 로맨스 등 장르 소설이 원래부터 주류 문화이기 때문에 기존에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Q. 래디쉬가 발전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비슷하겠지만, 래디쉬도 사실 눈앞에 있는 업무들을 처리하기에 바쁘다 보니 내부 교육이나 Re-skilling, 채용 등에서 소극적인 편이에요.
교육을 위한 리소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경험이 많은 분들 위주로 채용했어요. 그래야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폭도 넓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업 경험이 많은 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생기는 작은 문제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경험한 것이 많아서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게끔 팀원들과 함께 공부한다거나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어요. 사내 몇몇 개발자분들이 주도를 해서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래디쉬는 자유도 극강의 회사예요. 팀 분위기도 자율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근태 부분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다만, 업무에서는 달라요. 무조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가는 사업의 목적을 중심으로 PM의 논의를 거쳐 정하고 개발팀에서 이를 구현하고 있어요.
Q. 온라인 교육 구독 서비스가 회사에서 제공하는 첫 교육이라고 들었어요.
사실 지금까지는 교육에 신경 쓸 겨를이 없던 것 같아요. 회사가 직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돈밖에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만으로는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거예요. 그 이상의 가치는 아마 직원 개개인의 자기계발이나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패스트캠퍼스가 진행하는 구독 서비스는 광고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한 분야의 교육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교육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온라인 강의 구독 서비스가 어느 정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개발자는 개발 분야 강의만 찾을 줄 알았는데, 여러 개 카테고리와 다양한 강의 목록을 보니 개발자분들이 영상에 관심이 있거나, PM인 제가 마케팅 강의를 들어봐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금액이나 시간적인 부분의 현실적 한계를 잘 보완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당장 이런 교육을 통해 업무 능력이 향상되거나, 바로 일에 써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직원 개개인이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만족을 얻어갈 수 있다면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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