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스타트업 대표가 ‘구성원의 만족’에 집중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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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on 12월 28th, 2020 at 03:23 오후

이젠 말보다 이모티콘이 더 편리해진 시대가 왔습니다. 

현재 카카오톡 내에서 이모티콘 메시지가 발송되는 건수는 월평균 22억 건에 달합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2011년 이모티콘 사업 출범 이후 매년 매출과 수익이 모두 증가해왔죠.

이렇게 이모티콘 시장은 뛰어난 비즈니스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이미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주요 메신저 서비스들이 그 가치를 알아봐 국내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입니다.

반면 해외는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낮을지라도, 수많은 인구를 기반으로 이모티콘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스티팝도 그 가능성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기업인데요. 

스티팝은 글로벌 이모티콘 플랫폼으로, 전 세계 작가와 이용자가 이모티콘으로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입니다.

창업 4년 만에 25개국 5,000여 명의 작가와 전 세계 2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성장했죠.

지난 5월에는 스냅챗, 롯데액셀러레이터,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스트롱벤처스로부터 한화 약 15억 원가량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걸 아직 젊은 두 CEO가 해냈다는 점인데요.

고등학교 동창인 조준용, 박기람 대표는 국내 이모티콘 시장이 성행하는 모습을 보고 스티팝을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늘 ‘처음’은 어려운 법이죠.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이들에게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 고민도 많았다고 합니다.

창업 ‘새내기’ 대표는 이러한 고민을 털어내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스티팝 박기람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스티팝 박기람(좌), 조준용(우) 공동대표

l 만국 공용어 ‘이모티콘’으로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다

국내 이모티콘 시장은 등장 한지 대략 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수백 배에 이르는 성장을 했죠.

반면 해외 이모티콘 시장은 아직 2~3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성장의 여지가 무궁무진합니다.

실제로 왓츠앱, 아이 메세지,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신저들은 최근 3년 이내에 이모티콘을 새로운 기능으로 추가하는 추세인데요.

이제 업력 4년 차를 바라보는 스티팝은 해외 이모티콘 시장의 트렌드를 이미 파악한 셈입니다.

Q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있었을 것 같은데, 왜 그중에서도 ‘이모티콘’을 선택하게 된 건가요?

한국에서 자라온 저는 빠르게 성장하던 이모티콘 시장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은 한국과 달리 이모티콘 시장이 ‘초기’ 상태였던 것은 물론, 메신저 내 이모티콘이 아예 없거나 종류가 적었습니다.

이 시장을 저희가 선점한다면 다른 기업과 경쟁할 때 충분히 장점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리고 이모티콘은 언어의 장벽을 넘고 소통을 가능케 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감정 표현 도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이모티콘의 잠재력을 판단하게 되어,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습니다.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에 참가한 스티팝
Q 스티팝은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은 기업입니다. 아직 국내 기업 중에서는 쉽게 시도하지 않은 구조이기도 한데, 이 부분이 걱정되지는 않으셨나요?

다행히도 저와 조준용 공동 대표 모두 해외에서 머물렀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오랜 세월을 해외에서 보낸 것이 아니어서, 해외 시장을 완벽하게 체감하기가 어려웠죠.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도 온라인 소통 덕에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작가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니즈가 어떤 건지 자세히 알게 되었죠.

꼭 해외 레퍼런스만을 참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이라는 성공한 국내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런칭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의문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나아가 사진/콘텐츠 플랫폼 등 이모티콘과 유사한 해외 서비스 모델을 참고하며 아이디어를 찾아 나갈 수 있었습니다.

l 새내기 대표의 고민

청년들의 미래에 ‘창업’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면서, 취업과 창업 중 고민하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박기람 대표와 조준용 대표는 그중 창업을 그들의 미래로 삼았는데요.

회사 생활도, 대표라는 직책도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비즈니스 측면과 인력 관리에 있어서 고민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스티팝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스타트업으로 지면 기사에도 여러 번 등장했다.

Q 실무 경험이 없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은 스타트업이 마켓을 찾고, 제품을 만들어내 성장하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거지?’라는 고민이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 연동되다 보니, 오히려 경험이 적다는 점이 제게 더 득을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는 조언을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성공한 스타트업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각종 컨퍼런스와 강의·책 등을 통해 계속 분석했죠.

배움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되었기에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티팝의 멤버들

Q 회사 규모에 관계 없이 중요한 부분은 ‘대표님의 가치관’일 것 같아요. 스티팝의 CEO로서 대표님께서 조직 구성원들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있을까요?

저는 구성원 개개인이 회사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러닝 커브를 그리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구성원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겠죠.

그래서 이 과정을 거치는 팀원들이 원하는 강의나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학습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대표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업무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l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여줄 새로운 서비스

하지만 앞선 지원을 가로막는 더 큰 벽은 아무래도 예산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마케팅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충분한 캠페인을 테스트할 여건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전문가와 경험자의 의견을 참고해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해도 스티팝의 서비스를 이해하는 이를 만나지 못해 어떤 교육을 들어야 하는지도 망설여지고 말죠.

그래서 스티팝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고, 마케팅을 내재화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Q 마케팅의 경우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을 효율적이라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내재화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케팅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이모티콘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팀원들과 잘 맞지 않아 잡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재 영입이 비효율적인 판단으로 전락하고 마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스티팝의 비즈니스를 잘 아는 사람이 직접 마케팅을 배워나가는 편이 저희에게 더 나은 결정이라 느껴졌습니다.

특히 젊은 층을 타겟으로 삼는 기업에서는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이러한 교육 서비스를 통해 직접 내재화하는 것이 효율적인 마케팅에 다가서기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Q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있으신가요?

직원들 개개인의 만족도가 높아질 거라는 점이 매우 기대됩니다. 교육을 통해 서로가 잘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이로 인해 팀의 만족도도 저절로 커지겠죠.

그렇게 스타트업의 리스크는 줄어들고, 잘 될 거라는 마음은 커지면서 결과물 역시 긍정적으로 나올 것입니다. 

젊은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기업의 대표라면 누구나 구성원의 만족도를 신경 쓰기 마련입니다.

특히 스티팝처럼 성장을 거듭 중인 스타트업은 아직 인원수가 적은 편이기에,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에 좀 더 세밀하게 신경 쓸 수 있는데요.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러한 이상과는 점차 멀어지는 기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박기람 대표와 조준용 대표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구성원의 만족도를 채워주고, 스티팝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렸죠.

이렇게 팀원들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어쩌면 ‘새내기’라는 별명은 이제 벗어던질 때가 된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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