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웃음, 진한 눈썹과 콧수염, 그리고 할리 데이비슨…
여느 교수님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지만 왜 그가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받고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지 인터뷰를 마친 후에서야 알게 되었다.
본문은 2020년 11월 20일 진행한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님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마지막까지 호쾌한 웃음을 선사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l 경영학부터 미래학까지
숙명여대 경영학부 및 석박사 과정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유통 관리를 맡고 있어요. 최근에는 미래학에 조금 더 중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30년 미래 시나리오를 예상해보고자 진행하고 있는 연구인데요,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미래학의 가치는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만 해도 약 40건 정도 외부에서 강의를 진행했네요. (웃음)
l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쟁이죠.
현재라고도 볼 수 있고 미래의 저명한 사실이기도 합니다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확실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데이터를 무기로 싸우는 전쟁이라고도 비유해 볼 수 있겠네요.
단언컨대 이 전쟁의 전과 후는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확실히 나뉠테고요.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하고 목적에 적합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 이기는 전쟁이 될 거예요.
l 진정한 21세기의 시작은 올해부텁니다
진정한 20세기의 시작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는가요? 저는 1차 세계 대전 그리고 스페인 독감 이후인 1920년부터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진정한 21세기는 바로 올해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2020년은 미래가 현재에게 ‘디지털화를 통해 비대면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세요’ 하는 시그널처럼 들려요.
코로나 19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종식이 되면 (언젠가 된다면) 비대면 언/온택트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사실 이미 시작 되었잖아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성장, 쿠팡의 실적, 그리고 패스트캠퍼스 같은 교육 업체의 돌풍…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어요.
물론 기존의 아날로그 산업이 모두 죽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언택트 온택트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가 의사결정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 하는 점이 조직에게 더 중요해질 겁니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고객이 줄어들 것이고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죠.
l 전통 교육 방식도 그에 따라 변화 중
제가 교수인 것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겠죠? (웃음) 현재 전국 400여 개, 그중에서 200여 개의 4년제 대학까지 모두 사이버 대학으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자연스레 대학이 가지고 있던 입지와 권위 같은 것들이 위협받고 있지요. 전체 교육 구성의 20%만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정 또한 깨진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해요.
언택트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교수에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권위가 아닌 우수한 강의 전달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즉 전통적 교육 시장에서도 소위 말하는 ‘스타 교수’의 개념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죠.
l 브로드캐스팅 (X) 내로우캐스팅 (O)
브로드캐스팅이 아닌 내로우캐스팅이 활성화되고 있지요. 이러한 변화는 현대 교육의 변화에도 힘을 실어줍니다.
조만간 강의 퀄리티, 주제 등의 평가 시스템 또한 활성화될 테고 향후에는 넷플릭스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거예요.
결론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개개인에게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하고, MBA 등 비슷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교류하며 인사이트를 넓히는 교육은 언택트 기반이지만 주기적인 오프라인 만남을 함께 병행해야 하겠지요.
Q. 내로우캐스팅의 장/단점 같은 건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일단 장점은 노출 범위가 넓다는 것. 그러니까 리치(reach)와 임팩트가 강하다는 말이기도 하죠.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에게 원하는 정보를 시/공간에 상관없이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달력이 관건이겠지요. 청중의 집중도를 사로잡을 스피치 실력이 요구됩니다.
대중 없이 카메라를 보고 의견 전달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요.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으니 비대면 교육이 대중화될수록 지식의 전달력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좋은 교육 콘텐츠를 선별하는 기준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what) 뿐만 아니라 어떻게 지식을 전달하느냐(how)도 중요해지겠네요.
l 시간이 많지 않은 현대인들에겐 구독 서비스가 매력적
만 원을 주고 영화보러 가는 시대가 끝난 것처럼, 대형마트가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선택하기 보다 내 취향과 습관에 맞춰 큐레이션 해주는 구독 비즈니스가 화두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똑같은 상품이라도 새로운 방식, 정확한 타겟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통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대표적으로는 넷플릭스, 쿠팡, 마켓컬리 등이 있겠네요.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부캐’ 라는 개념을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하나 가정을 해 볼까요. 삼성전자 구매부 사원이 퇴근해서 코딩을 배운다고 합니다.
코딩을 왜 배우냐고 하니 자기 계발이래요. 이 때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교육에 있어서도 구독 비즈니스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는 키(key)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패스트캠퍼스도 기업 교육을 구독 서비스로 시작하셨던데, 좋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성공의 열쇠는 하나 쥐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l 권위의 시대는 갔으니까요
아 벌써 마지막인가요? 전통적 교육 기관이 사라지진 않겠지요. 그러나 이대로는 어렵지않나 싶어요. 발전해나가려면 좋은 프로세스를 배우고 도입해야죠.
이제 권위의 시대는 갔습니다. 저 또한 교단에 선 한 사람으로써 외부의 좋은 교육 기업들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싶어요.
학습을 원하는 이에게 정확한 교육 콘텐츠를 전달하는 일이라면 늘 환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패스트캠퍼스 구독 교육 서비스도 앞으로 승승장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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