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 TIOBE 기준 쇠퇴 언어의 영광과 추락 이야기
(Perl·VB6·Ruby…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레거시 유지보수 뿐)
기술의 흥망은 사람의 이야기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으로 탄생합니다. 그러나 기술의 세계에 영원한 왕은 없죠. 2024년 TIOBE 순위에서 급격히 추락한 언어들의 영광과 몰락을 돌아보며, “왜 개발자들은 새로운 언어를 선택하는가” 를 탐구합니다.
1. Perl: CGI 스크립트의 제왕이 무너지다
- 전성기 (1990년대 후반):
웹의 폭발적 성장기, Perl은 동적 페이지 구현의 핵심이었습니다. 래리 월의 “실용주의 철학” 은 개발자들에게 자유를 선사했죠. BBC는 Perl로 뉴스 포털을 구축했고, IMDb는 영화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Perl 스크립트를 활용했습니다. 당시 개발자들은 복잡한 정규 표현식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Write Once, Run Anywhere”라는 슬로건을 외쳤습니다. - 추락 (2024년 20위):
Python의 등장으로 “Perl은 외계어” 라는 오명을 쓰며 추락. 2000년대 후반, 구글 검색에서 “Perl 튜토리얼” 검색량이 80% 감소했고, 레거시 유지보수만이 남았습니다. - 개발자 증언: “정규표현식으로 모든 걸 해결할 줄 알았는데… 이젠 ChatGPT가 코드를 짜준다네요.”
- 참고 자료:
2. Objective-C: 아이폰의 탄생을 이끈 숨은 영웅
- 전성기 (2007년):
첫 아이폰의 핵심 언어. 인스타그램 초기 버전은 Objective-C로 2명의 개발자가 8주 만에 완성했고, 우버는 2010년 앱 출시 당시 90%의 코드를 Objective-C로 작성했습니다. 애플의 Xcode 3는 인터페이스 빌더 없이 코드로 UI를 직접 그리는 방식을 고수했고, 개발자들은 “복잡하지만 강력하다”며 열광했습니다. - 추락 (2024년 25위):
Swift의 등장과 애플의 지원 중단으로 “iOS 박물관 전시품” 신세. 2023년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SwiftUI가 공식 권장 프레임워크로 지정되며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 개발자 증언: “Xcode 5 시절엔 코드로 UI를 직접 그렸죠. 지금은 스위프트UI가 다 해결합니다.”
- 참고 자료:
3. Ruby: 스타트업의 꿈, 레일스의 광란의 질주
- 전성기 (2005년):
레일스 프레임워크로 “15분 만에 블로그 만들기” 가 가능했던 시대. GitHub는 Ruby로 탄생했고, 트위터는 2006년 레일스 기반으로 초기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개발자들은 “Convention over Configuration” 원칙에 매료되어 Rails 생태계에 뛰어들었죠. 2007년, 레일스 커뮤니티는 전 세계 120개 도시에서 RailsConf를 개최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 추락 (2024년 18위):
Node.js와 Python에 밀려 “프로토타입용 언어” 로 전락. 2010년 트위터가 자바로 전환한 사건은 레일스의 성능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이후 대규모 서비스에서의 채용률이 급감했습니다. - 개발자 증언: “트위터가 자바로 갈아탄 날, 레일스 커뮤니티는 눈물을 흘렸어요.”
- 참고 자료:
4. VB6: 마우스로 코딩하던 혁명의 아이콘
- 전성기 (1990년대 후반):
Drag & Drop UI 디자이너로 비전공자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1999년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에 VB6을 대량 도입했고, 대학생들은 리포트용 도구를 VB6으로 제출했습니다. MS는 “코모도르 64 BASIC의 후예”라며 VB6을 전면 홍보했죠. - 추락 (2024년 50위권 밖):
.NET의 등장과 “Unknown Error” 의 악몽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짐. 2001년 Y2K 버그 수정 당시 VB6 코드의 비구조적 특성이 문제로 부각되며 대규모 전환이 시작됐습니다. - 개발자 증언: “Y2K 버그 터졌을 때 VB6 코드 수정하느라 머리 하얗게 세웠죠.”
- 참고 자료:
5. Delphi: 윈도우 개발의 킹왕짱
- 전성기 (1995년):
VCL(Visual Component Library) 라이브러리로 개발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Winamp는 델파이로 제작되어 MP3 혁명을 이끌었고, Skype 초기 버전도 델파이 기반이었습니다. 한국의 공공기관 전산 시스템 70%가 델파이로 구축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 추락 (2024년 30위):
C#과 Java의 크로스플랫폼 도구에 밀려 “제조업 PLC 전용 언어” 로 전락. 2000년대 후반, 델파이의 고가 라이선스 정책은 오픈소스 생태계와의 경쟁에서 치명적 약점이 됐습니다. - 개발자 증언: “델파이 라이선스 비용이 C#보다 3배 비쌌어요. 그래도 당시엔 최고였죠.”
- 참고 자료:
2024년 TIOBE 추락 지수: 언어별 순위 변동 추이
순위 하락 폭과 주요 전성기 대비 현황을 한눈에
TIOBE 추락 지수 테이블
언어 | 전성기 (년도) | 전성기 순위 | 2024년 순위 | 순위 변동 | 추락 지수 ★ |
---|---|---|---|---|---|
Perl | 2005 | 10위 | 20위 | ▼10 | -100% |
Objective-C | 2012 | 3위 | 25위 | ▼22 | -733% |
Ruby | 2008 | 8위 | 18위 | ▼10 | -125% |
VB6 | 2001 | 5위 | 50위권 밖 | ▼45+ | -900% |
Delphi | 2003 | 10위 | 30위 | ▼20 | -200% |
- 추락 지수 계산식:
((2024년 순위 - 전성기 순위) ÷ 전성기 순위) × 100
- 핵심 분석:
- Objective-C (-733%): 애플의 Swift 전환 전략이 순위를 무너뜨린 결정적 요인.
- VB6 (-900%): 2000년대 초반 .NET 열풍이 몰락의 시발점.
- Ruby (-125%): Python의 생태계 확장과 클라우드/AI 트렌드 변화가 주원인.
순위는 과거의 기록, 미래는 새로운 선택
TIOBE 순위는 기술의 “커뮤니티 관심도” 를 보여줄 뿐, 유용성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COBOL이 여전히 금융계의 핵심인 것처럼, 사라진 언어도 레거시 시스템에서 명맥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개발자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의 교훈을 미래에 적용하는 것” 이죠. 20년 후, 파이썬과 자바스크립트가 이 기사의 주인공이 될지 누가 알까요?
추가 참고 자료
- TIOBE 공식 보고서: 2024년 11월 언어 순위
- 레거시 시스템 통계: Stack Overflow 개발자 설문 2024
- 기술 사례 연구: 컴퓨터 역사 박물관: 쇠퇴한 언어 아카이브
- 개발자 포럼: Reddit r/programming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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