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2월 15th, 2021 at 11:32 오전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사로 활동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아니, 강의라는 걸 시작하게 된 지 1년이 넘었다고 해야겠네요. 강사라는 타이틀을 패스트캠퍼스에서 처음 달았으니까요. 처음에는 “전문 강사들도 있을 텐데 왜 나한테 연락을 했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알고 보니 무엇보다 ‘현업과 맞닿은, 현실과 동떨어져있지 않은 지식을 전달한다.’라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저에게 강사 제안을 주신 이유라는 걸 알았습니다. 전문 강사로 활동하다 보면 아무래도 현업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 점이 제 생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사실 그런 마음으로 커리어를 쌓아 왔거든요.
패스트캠퍼스 박종석 강사님
‘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경험, 자산이 되다.
원래는 커뮤니케이션 쪽으로 대학원을 가려고 했었고, 논문도 써 봤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에 가면 그저 공부를 위한 공부만 할 것 같았어요. 애초에 학문이란 게, 경제학을 예로 들면 사람을 합리적이라고 가정하고 연구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거든요.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죠. 저는 좀 더 실질적인 것을 공부하고자 했어요. 어떤 요소가 ‘정말로’ 사람이나 시장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끼치고 어떤 다른 결과로 나타나는지, 뭐 그런 것들을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원 진학보단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2014년 2월에 구글 파트너 광고 대행사에 인턴으로 들어갔죠. 처음에는 온라인마케팅 자체가 생소했지만,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정말 모든 것들을 했습니다. 구글을 중심으로 관련된 온라인마케팅은 다 집행해봤죠. 구글 광고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전체 광고액이 크게 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몸담고 있던 회사가 구글 광고 집행을 잘 한다는 인정도 받아서 다양한 업종, 다양한 광고주들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게임 회사 넥슨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였어요. 구글 광고 대행사를 찾고 있었는데, 큰 회사인 만큼 정말 스케일이 큰 캠페인이었죠. 사실 무모하다시피 자신감을 내세웠던 것 같아요. 제안서가 140 페이지도 넘었던 걸로 기억해요. 여러 가지가 잘 맞아서 결국 그 일을 맡게 됐고, 구글 애드워즈, GDN 등 구글 광고의 거의 모든 것을 해보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이 분야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됐던 계기였습니다. 당시에는 구글 애드워즈나 GDN을 그 정도로 활발하게 집행하거나 잘 알고 있는 곳은 많지 않아서 더 의미가 있던 성과였죠. 그렇게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해
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구글 광고의 전반적인 집행을 다 해보면서 전체적인 시야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구글뿐 아니라 DSP, 페이스북 등 네이버를 제외한 플랫폼의 온라인마케팅을 거의 다 경험했습니다. 이후에는 현대캐피탈, 옥션, LIG 자동차보험, 직방, 영단기, 공단기 등의 광고주들과 협업하면서 50억을 웃도는 분야도 가리지 않았죠. 구글 광고를 집행해본 것 같아요. 구글 애드워즈, GDN 모두요. 그리고 PC, 모바일, 앱,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 디바이스들 또한 모두 경험해 봤습니다.
강사로서의 커리어
서두에 패스트캠퍼스가 전업 강사가 아닌 현업과 맞닿아 있는 강사를 찾는다는 것, 그렇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고, 그게 저와 맞다고 말씀드렸죠. 바로 이런 경험 때문이었어요. 저에게 있어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책을 통해 본 것이 아닌, 실제로 현장에 부딪히며 쌓은 노하우는 어떤 지식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래 없이 변화 속도가 빠른 이 세상에서는 더 그래요. 공부를 해도 몇 달이 지나면 지난 유행이 되는 시기니까요. 그것보다 중요한 건 바로 현장의 감, 흐름을 익히는 거예요.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감, 그걸 가지고 있으면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그렇게 시작한 패스트캠퍼스에서의 첫 강의가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됐었어요. 강의 경험이 없었으니까요. 첫 수업은 온라인마케팅 강의 중에서도 [구글 광고 총정리 CAMP] 였는데, 수업용 PPT를 거의 80장 넘게 만들었어요. 매니저님한테 시간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나기도 했고요. 지금은 정말 다르죠. 시간도 잘 맞추고, 강의도 어느 정도 능숙해져서 PPT가 날이 갈수록 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딱 맞추고요. 실습의 비중도 늘리려고 해요. 단기간에 많은 걸 담으려고 하기보다는, 조금 적게 하더라도 온라인마케팅, 그중에서도 구글 광고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거든요. 다만 수강생분들 사이에서도 수준 차이가 있어서 가장 적절한 수준의 실습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수강생분들께 피드백을 받고, 강의를 보완해 나가요. 그리고 자체적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를 하죠. 말씀드렸듯이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감을 잃지 않는 거니까요. 제 수업에 오는 분들은 온라인마케팅의 트렌드를 간접적으로나마 익혀가실 수 있는 거고요. 그래서 저도 현업에서 꾸준히 마케터로서의 내공을 쌓으면서 항상 제 수업이 트렌드를 잃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강의 분위기를 나름대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저는 CAMP(파트타임 교육) 뿐 아니라 SCHOOL(풀타임 교육)도 맡고 있는데, SCHOOL 수강생분들은 아무래도 매일 같이 나와서 하루 종일 같이 있는 분들이다 보니 질문이 많아요. 일 방향이 아닌 참여형 수업이 되죠. 확실히 그렇게 했을 때 훨씬 좋은 수업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수업에 깊이 들어올수록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 CAMP 수업에서는 수강생분들 사이도 서먹서먹하다 보니 질문이 확실히 적어요. 질문이 자유로울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도 수강생분들이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얻어 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의하는 것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수업이 끝나고도 그 관계가 이어진다는 거예요. 제 첫 강의였던 [구글 광고 총정리 CAMP]의 수강생 중 한 분과는 아직도 연락을 자주 해요. 온라인마케팅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으시면 바로바로 문자를 주시고, 저도 그런 연락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고요. 그분은 수업 당시에는 정말 온라인마케팅에 대해 잘 모르셨는데, 이제는 구글 광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마케팅을 잘 이끌어 나가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죠. 저도 그런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꾸준히 강의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원래 [구글 광고 총정리 CAMP]였던 강의도 리뉴얼을 거쳐 [스타트업을 위한 GDN과 구글 검색 광고 마케팅 CAMP]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이번에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강사로서의 목표는 명확해요. “제가 경험해서 알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많이 말씀드리는 것”이죠. 제가 패스트캠퍼스에서는 구글 애드워즈, GDN 등 광고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리지만, 온라인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중요해요.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는 모르더라도 ‘이렇게 돌아가는구나’하는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또한 퍼포먼스적 측면뿐 아니라 브랜드적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거시적인 관점에서 많이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제가 대학원 진학이 아닌 ‘경험’을 선택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요.